장광효 등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

자체브랜드 강화…신인육성 병행

홈앤쇼핑과 협업하는 간호섭 디자이너(왼쪽)
홈앤쇼핑과 협업하는 간호섭 디자이너(왼쪽)

홈앤쇼핑이 K-패션과 K-뷰티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홈쇼핑에서 판로를 확대하는 중소기업 제품이라면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 K-패션·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변화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홈앤쇼핑을 거쳐간 제품 취급액 중 패션과 이·미용 분야의 비중은 25%에 달한다. 소비자들이 홈앤쇼핑에서 구매한 제품 4개 중 1개는 옷이나 화장품이란 뜻이다.

단순히 판매액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성격도 흔히 생각하는 ‘홈쇼핑 패션’과는 사뭇 다르다. 멋스럽거나 최신 트렌드를 담은 제품보다 가성비 좋은 의류를 취급했던 기존과는 달리,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홈앤쇼핑만의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인 장광효의 브랜드 ‘카루소’를 선보인 것부터 시작해 간호섭 디자이너가 홈앤쇼핑 자체 브랜드(PB)인 ‘엘렌느’, ‘슬로우어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세련된 감성의 브랜드 ‘맥앤로건’을 이끌고 있는 강나영(맥)과 로건, ‘플레이노모어’의 디자이너 김채연 등이 홈앤쇼핑과 협업하고 있다.

이는 홈쇼핑 패션의 달라진 위상과 덕분이기도 하다. 홈쇼핑 업계가 유명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자체 브랜드를 통해 감각적인 의류를 선보이면서 패션계에서도 홈쇼핑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홈앤쇼핑은 패션에서는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뷰티 분야에서는 국내 중기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알리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홈앤쇼핑 측은 “올해 자사 패션의 핵심은 ‘K-패션 디자이너 그룹’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서울패션위크를 진행하는 서울디자인재단과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하면서 신인 디자이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뷰티 분야에서는 국내 중기의 경쟁력있는 제품을 소개해 K-뷰티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유망 중기가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