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12만원 차이

기업가치로 치면 8兆 차이

4분기부터 수율 개선 여부 주목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LG화학에 대한 증권가 목표주가가 하향 추세인 가운데 그 차이가 12만원(최저 38만원, 최고 50만원)까지 벌어졌다. 올 4분기 이후 LG화학의 행보에 대한 엇갈린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의 목표주가는 삼성증권이 38만원, 유안타증권이 50만원이었다. 12만원 차이로, 기업가치로 따지면 무려 8조원 차이다. 두 증권사를 제외한, DB금융투자(42만원), 미래에셋대우(46만원), KTB투자증권(46만원), KB증권(40만원) 등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43만원이다.

두 증권사는 모두 화학 업황 우려로 인해 '주가 눈높이'를 낮췄다고 밝혔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로 인해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가운데 화학업황 부진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7%가량 하향해 38만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악화로 석유화학 부문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춘 50만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들도 LG화학의 부진을 인정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대우는 "유럽 공장은 급격하게 생산 설비를 늘리는 과정에서 숙련 인력 부족 등으로 목표 수율에 도달하고 있지 못하다"며 "3분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2건이나 추가로 발생하면서 관련 매출도 기대보다 낮아지고 충당금만 추가적으로 더 발생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의 극단적인 목표주가 차이는 올 4분기 이후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올 3분기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럽 배터리 공장의 수율이 개선되는 시점이 올 4분기가 아닌 2020년초로 연기돼 투자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올 4분기부터 유럽 배터리 공장 수율회복 시점을 확인하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올 4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이 영업흑자 10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폴란드 배터리공장 수율 문제가 해결 국면에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2020년 전기차 모델에 대한 배터리 납품이 9월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또 2020년에는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이 110기가와이트(GW)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파나소닉(124GW)에 이은 세계 2위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LG화학의 주가가 최근 배터리 모멘텀(동력)으로 상승한 부분이 별로 없고, 화학 부문 역시 스프레드가 작아 시황이 바닥을 통과 중"이라며 "4분기 이후 수율 국면에 따라 어느 증권사의 판단이 더 합리적이었는지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