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와 초재선 의원을 가릴 것 없이 “개판 오분전” “국회의원 총사퇴” 등 격한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5개월 동안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극에 달하면서다.
특히 박영선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최고조에 이르자 여당 내에선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협상 파트너가 사라진 여당으로선 정 의장의 직권상정만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당내 사퇴 요구에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의 대주주격인 박 원내대표가 15일 원내 회의를 취소한 데 이어 국회에 모습조차 보이지 않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5일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간 실질적인 협상은 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장께서 국회의장 권한으로 단독 본회의를 열고 91개 법안을 처리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도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모임을 잇따라 열고 정 의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일부 소장파 의원을 제외하고 당내에선 “국회의장 권한으로 단독 본회의를 소집하고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강경 여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강석훈, 하태경, 조해진, 이완영 등 초ㆍ재선 의원 8명도 이날 ‘아침소리’ 모임을 발족하고 정 의장이 나서서 단독 본회의를 소집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조 의원은 “19대 국회 전체가 총사퇴하고 국회를 다시 구성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7년 간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민심이 최악이다. 유권자 입에서 나온 표현이 제일 극단적인데 정서적으로는 거의 민란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7ㆍ30 재보선에서 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은 공동으로 국회 의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에도 국회 의장단과 여야 지도부의 연석회의가 예정돼있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 일하고 싶다. 본회의에 계류중인 91개 민생과 경제살리기 법안이라도 하루빨리 처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동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정 의장은 91개 법안과 정기국회 전체 일정을 맞바꾸는 결과를 가장 염려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정기국회가 도저히 가동되기 힘든 상황이 오면 충분히 책임 있는 결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