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가방에 여권 넣고 깜빡…트럭 운전사에게 “멈춰 달라”
쭈타누칸 포함 다른 선수들 연습 못해…“실수였다” 해명만
에비앙마스터스 컷탈락 후에도 SNS에 ‘코스 비판 글’ 올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최근 수년간 잇단 구설수에 오른 골프 스타 렉시 톰슨(24·미국)이 또 한 번 문제를 일으켰다. ‘여권 분실 소동’을 벌이며 메이저 대회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을 준비하는 다른 선수 수십 명의 연습까지 막은 것이다. 사실상 ‘구설수 여왕’이 된 톰슨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내에서 밉상으로 찍히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돼 가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전문 골프 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톰슨은 지난 28일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이 끝난 뒤 다음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영국에 가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톰슨이 여권을 무심코 골프 가방에 넣은 것이 문제가 됐다. 톰슨은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 도착해서야 여권이 골프가방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골프 가방은 이미 트럭에 실려 운반되고 있었다. 톰슨의 캐디는 이동 중인 트럭을 세우고 톰슨의 여권을 찾았다. 그 와중에 3시간이 지연되면서 톰슨 일행은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더욱이 이 트럭에는 다른 선수 38명의 골프 가방도 함께 실려 있었다. 이 때문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넬리 코르다(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은 골프 가방이 예정보다 5∼6시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에 대한 배려심을 찾기 어려운 대목이다. 다행히 피해를 본 선수 중 한국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톰슨은 에이전트를 통해 “여권을 잊은 것은 실수였다. 여권을 되찾아 오느라 운반이 지연되고,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지는 생각지 못했다”며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를 본 선수 중 한 명인 라이언 오툴(미국)은 “전체 참가 선수의 3분의 1 정도가 피해를 볼 것을 알면서도 운전사가 왜 한 사람의 의견을 들어줬는지 모르겠다”면서 “톰슨이 여권이 필요하면 누군가 런던으로 와서 찾아가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톰슨의 ‘기행’은 최근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6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 7오버파를 치고 컷 탈락한 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그의 글이 문제가 됐다. 대회장인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의 코스 상태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올렸기 때문이다.
톰슨은 컷 탈락 후 “변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이 페어웨이 가운데로 가도 스탠스를 잡기 어렵거나 라이가 좋지 못한 곳에 공이 놓일 때가 있었다”며 “솔직히 남은 3·4라운드를 치르지 않게 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SNS에 적었다. ‘나와는 맞지 않아(justnotforme)’ 같은 해시태그도 함께 올렸다.
관련 문제가 불거지자 톰슨은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아까 나의 글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나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라며 “자칫 대회장 코스 관리 등에 대한 비판으로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톰슨의 구설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5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반 라운드를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톰슨은 2017년 4월에도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4라운드 12번홀(파4)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석연치 않은 실수로 우승을 놓쳤다. 전날 3라운드 17번홀(파3)의 ‘오소 플레이’로 해당 플레이에 따른 2벌타, 스코어 카드 오기에 따른 2벌타 등 총 4벌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플레이는 “(톰슨이)홀 쪽에 가깝게 놓았다”는 시청자 제보로 밝혀졌다. 우승은 대신 유소연(한국)의 차지가 됐다.
톰슨은 지난해 2월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둘째 날 15번홀(파4)에서 또 문제를 일으켰다. 공이 광고판 근처에 떨어지자 캐디와 스윙 경로에 있는 광고판을 옮긴 뒤 샷을 날렸다. 이 대회 규칙에는 광고판이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temporary immovable obstructions)’로 분류돼 움직이면 안 된다. 무벌타 드롭이 가능한 상황에서 2벌타를 받아 공동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