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6일 헤럴드경제 주최 인문학 시험을 앞두고 진중권 교수의 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에서는 앞으로 진중권의 미학시리즈를 연재한다.

문사철 중심으로 출제되는 이번 시험에서 철학과 역사 소양이 있는 응시생은 중급의 인증서가 , 문예소양이 있는 응시생은 고급 인증서가 각각 제공된다. 특히 고급 인증서는 진중권의 미학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대회관계자는 밝혔다.

다음은 헤럴드경제 인문학시험 지정교재 ‘세계시민을 위한 인문학’에 나오는 객관적 비례와 제작적 비례에 대한 설명이다.

사진설명: <진중권의 미학시리즈 1> 객관적 비례와 제작적 비례 중 객관적 비례 (미켈란 젤로의 다비드상)

비례론은 객관적 비례와 제작적 비례가 있다.모델을 그릴 때 내가 본 모델의 모습을 똑같이 묘사할 때 그림은 사진과 가깝게 된다. 이 경우 객관적으로 비례한다고 말한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한 예이다.

즉 그림 속에 묘사된 이미지의 실체 비례가 바깥에 존재하는 실물인 모델의 비례와 딱 맞아떨어져 일치할 때, 우리는 객관적 비례를 취한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대상을 보고 그것의 신체비례와 관계없이 변형, 왜곡시켜서 완전히 다르게 그릴 수도 있다. 그것을 우리는 제작적 비례라고 한다.

피카소의 ‘꿈’이 한 예이다.양식적인 관점에서 보게 되면 인체를 묘사할 때 어떤 시대든지 이 두 개의 극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양자는 서로 배척하는 관계가 있다. 객관적 비례를 따르게 되면 점점 실물처럼 보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회화가 거의 자연주의가 되거나 사진처럼 보이게 된다.

반면에 제작적 비례는 갈수록 실물에서 멀어져 그림자체가 일종의 구성이 된다. 한마디로 비례론이 구성론(또는 구축론)이 되며, 이미지는 오너먼트(Ornament)나 디자인에 가까워진다.

객관적 비례에서는 이미지와 바깥에 있는 실물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반면에 제작적 비례는 작품 내에서의 관계, 즉 화면의 배치, 화면 구축의 문제가 더 중요해진다. 이처럼 양자는 서로 배척하는 관계에 있다. 객관적 비례를 취하게 되면 제작적 비례에서 멀어지게 되고 반대로 제작적 비례를 취하게 되면 객관적 비례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