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저마다 당권파와 반(反)당권파의 충돌로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면서 각 당의 진로가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든 모습이다.

내년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중도를 표방하는 제3정당들이 당의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로 혼란에 빠지면서 인위적 정계개편으로 정치지형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바른미래당은 내홍을 수습할 혁신위원회가 주대환 혁신위원장의 사퇴로 좌초 위기에 놓이면서 진로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계 반(反) 당권파 의원들은 이를 기다렸다는 듯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특히 손 대표 측이 혁신위 1호 결의안인 ‘지도부 청문회·여론조사’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면서 반당권파가 추천한 권성주 혁신위원은 지난 12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반당권파가 제기한 4·3 보궐선거 허위 여론조사 의혹에 따라 손 대표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여론조사 업체 대표 등이 수사를 받게 된 점도 당내 파열음을 가중한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출범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출범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도 국민의당에서 분당해 창당한 지 1년 5개월 만에 다시 분당수순에 들어갔다.

자강론을 펴는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와 비전을 달리하는 유성엽 원내대표 등 반당권파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를 출범하고 제3지대 창당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대안정치 태스크포스(TF) 대표를 맡은 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을 누르고 1당이 될 수 있는 튼튼한 경제정책을 만들어 대안 정치 세력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분열이 갈수록 커지고 평화당이 분당 조짐을 보이면서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과 평화당 내 반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설이 제기된다.

평화당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대안정치는 이미 국민의당 분당 전 같은 당에 몸담았던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과 바른미래당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 등이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 나아가 총선이 임박해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이탈하는 일부 의원들이 제3지대에 의탁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기대도 품고 있다.

다만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 ‘헤쳐모여’하는 방안, 바른미래당이 평화당 반당권파를 흡수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만큼 교통정리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