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조달 차질 케뱅 0.13%p 중·저신용 대출 많이 취급해 1분기 충당금적립률 3.4%p 감소
개인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국내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자본조달 차질로 신규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케이뱅크는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은행 19곳의 부실채권 비율은 0.98%이다. 직전분기 대비 0.01% 포인트 오른 미미한 변화지만 2분기 연속 상승세다. 2017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개선추세와는 반대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이 빌려준 대출금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채무자의 예상 회수액 등 ‘고정’ 등급 이하(회수 의문, 추정 손실)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다. 케이뱅크의 지난 3월 말 부실채권 비율은 0.80%로 직전 분기 대비 0.13%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67%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 폭은 국내 일반 은행들 중 가장 가파른 기울기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0.18%로 일반은행들 가운데 가장 낮은 것과 대조적이다.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오른 것은 자본금 문제로 신규 대출이 제한돼 분모가 작아졌고, 과거 취급했던 신용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연체가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란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애초 인터넷은행의 취지에 부합하고자 중ㆍ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을 많이 취급했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1년 동안 4~10등급 고객에게 2062억원의 신용대출을 내줬는데, 이는 이 회사가 내준 전체 신용대출 총액(4547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부문별로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 0.13%포인트 올랐다.
반면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1.43%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오히려 0.32%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국내은행들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0.8%로, 전분기(104.2%)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100% 이상을 기록하던 지난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선 하나은행(89.3%)의 적립률이 가장 낮았고, 카카오은행(206.6%)은 19개 전체 은행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자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도록 해 은행들이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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