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4분의 1이 마시는 ‘국민 맥주’부터 양조 대가가 만드는 고급 백주(白酒)까지 다양한 중국 술이 한국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 소비자가 트렌드에 민감하고 입맛과 취향이 고급화하고 있는 만큼, 이들 업체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국내 진출 의미를 크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영 주류기업인 노주노교는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명냥’<사진>의 한국 출시를 발표했다. 중국시장 출시 이후 첫 해외진출 국가로 한국을 낙점한 것이다. 노주노교는 중국 국가명주로 지정된 명품 백주 ‘국교1573’으로 유명한 업체다. 명냥은 노주노교가 건강 백주 시장에 주력하고자 2011년 설립한 자회사인 노주노교 양생주업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중국 양조대가이자 국가 무형문화재인 노주노교의 총괄 양조사 심재홍이 만들었다. 노주노교 관계자는 “도수가 높은 술(40.8도 또는 50.8도)임에도 목넘김이 좋고 숙취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맛과 향이 부드러운 데다 건강까지 생각해 개발됐다는 점에서 기존의 백주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2017년 출시돼 베이징, 선전, 상하이, 선천, 석가장, 광저우, 혜주 등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을 1분기에 1개 성(省)에서만 모두 달성했을 만큼 급성장하는 고급 백주로 자리잡았다고 노주노교 관계자는 밝혔다. 앞서 중국 대표 백주 우량예와 그 계열주도 국내 진출했다. 우량예는 수정방, 마오타이와 함께 중국 3대 명주로 꼽히는 제품이다. 중국의 화윤설화맥주는 지난 17일 언론 대상 행사를 열고 ‘슈퍼엑스’ 브랜드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슈퍼엑스는 엄선된 뮌헨 맥아를 사용해 특유의 곡물 풍미를 유지하면서 송백, 감귤 등의 향을 첨가해 과일 맛이 맴도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달 초부터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시장과 유흥시장에서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중국 유명 주류기업들이 최근 한국으로 몰려드는 건 앞서 국내에 진출한 칭따오 등의 브랜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의 문화나 소비 트렌드가 국경을 넘어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을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삼으려는 전략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주류업체들도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주류업체들이 단순 저가 전략이 아닌 품질을 들고 나와 시장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수입주류 시장이 커져 있는데 중국 주류까지 속속 들어오면서 국내 주류업체 경쟁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