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롯데그룹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순환출자 고리 수가 가장 많은 기업집단인 것으로 파악됐다. 순환출자를 보유한 기업집단은 14개, 고리 수는 총 483개로 집계됐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4년 대기업집단 순환출자 현황 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3개 가운데 순환출자(7월 24일 기준)를 보유한 기업집단은 총 14개로 전년보다 1개 감소했다. 동부가 기존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했고동양은 올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케이티가 순환출자를 신규로 형성했다.
이들 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 수는 총 483개로 전년보다 9만7175개 감소했다.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7월 24일까지 기간 중순환출자 고리가 줄어든 집단은 6개, 증가한 집단은 3개, 전년과 같은 집단은 6개이다.
순환출자 고리가 많은 기업집단은 롯데 417개, 삼성 14개, 현대ㆍ한솔 각각 9개, 한진 8개 순이었다. 순환출자 고리가 많이 감소한 집단은 롯데(-9만4616개), 삼성(-2541개), 동부(-6개) 등이었다. 반면 증가한 집단은 한진 5개, 현대 4개, 케이티 2개 순이었다.
기업집단별 주요 변동 내역을 보면 삼성은 계열사 간 지분 매각 4건, 합병 1건 등을 통해 1% 이상 순환출자 고리수를 16개 줄였다. 삼성물산, 삼성카드, 제일모직 등 순환출자 고리 내 주요 회사의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하거나 다른 고리에 포함된 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을 이용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롯데는 12건의 지분매각을 통해 1% 이상 순환출자 고리 수를 5552개 축소했다. 롯데제과, 롯데상사, 롯데건설 등 순환출자 고리 내 주요 회사의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해 고리 수를 대폭 줄였다. 롯데는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7월 25일 신규 순환출자 금지 법안이 발효되기 이전 전산 시스템 부재 등으로 순환출자 현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며 “올해 5월 경에 순환출자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갖추었으며 그 후 순환출자 고리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제3자 지분매각으로 1% 미만의 순환 출자 고리 수를 4개 줄였고 계열사 간 합병과정에서 1% 이상 고리 수가 3개 증가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는 계열사 출자로 4개가 증가했으며 영풍은 제3자 지분매각을 통해 4개를 줄였다.
순환 출자 형태는 대체로 단핵구조, 다핵구조, 단순 삼각구조 등 3가지 유형을 보였다.
단핵구조 기업집단에서는 총수일가가 많은 지분을 보유한 핵심회사를 중심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연결됐다. 삼성은 제일모직(총수일가 46%), 롯데는 롯데쇼핑(28.6%), 한진은 한진칼(10%), 영풍은 영풍(29.7%), 현대산업개발은 현대산업개발(15.4%), 한솔은 한솔제지(6.9%)가 사실상 총괄 지주회사 기능을 수행했다.
다핵구조 기업집단에서는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하는 다수 회사를 중심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자동차(총수일가 4.0%)ㆍ현대모비스(7.0%), 현대는 현대엘리베이터(6.9%)ㆍ현대글로벌(67.1%),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19.7%)ㆍ현대에이앤아이(52%)를 중심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만들어져 있다.
단순 삼각구조 기업집단은 총수일가가 핵심회사에 출자하고 2개 계열사만 거쳐 다시 핵심회사로 연결되는 구조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총수일가 10.2%),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10.4%), 대림은 대림코퍼레이션(93.8%), 한라는 한라(18.3%)에서 순환출자 고리가 시작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의 핵심과제로 도입된 신규 순환출자 금지제도의 시행으로 상당수 기업집단이 순환출자를 자발적으로 해소했다”며 “기존 출자도 새로 도입된 순환출자 현황 공시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해 자발적으로 해소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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