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 보증금에도 대여용 장바구니 회수율 15%에 그쳐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대여용 장바구니가 없어지고 있다. 1회 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장바구니 대여 사업은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대여용 장바구니는 사실상 1회만 사용 된 뒤 각 가정에서 묵혀지고 있는 것이다. 대여 장바구니 보증금을 3000원으로 올려받았지만 회수되는 비율은 100개중 15개에 불과했다.
2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마트 이용객이 가져간 대여용 장바구니의 회수율은 15%에 그쳤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에서는 2017년부터 대여용 장바구니를 마련했다. 일회용 비닐 봉투의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였다. 3000원의 보증금을 내면 대여용 장바구니를 빌려주고 장바구니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준다. 마트 관계자는 “보증금이 3000원이나 되는데도 대여용 장바구니는 수거가 안 된다. 다들 가져가서 안 가져온다”고 말했다.
대여용 장바구니가 회수되지 않으면서 정작 장바구니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은 이를 제 때 사용키 어렵게 되는 상황도 다수 발생했다. 마트를 찾은 자취생 안모(31)씨는 “매번 판매용 장바구니를 사는 건 비싼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는 것과 똑같지 않냐”면서 “대여용 장바구니들이 다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때마다 대여용 장바구니를 구하려고 하지만 매번 재고가 없다는 말만 들어 하는 수 없이 박스를 이용하거나 환불이 안 되는 판매용 장바구니를 산다”고 말했다.
무료로 빌려주는 텀블러도 회수되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한 기업은 지난해 서울 몇몇 대학교 내 텀블러 부스를 설치하고 텀블러를 무료로 빌려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이 역시도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연세대학교에 다니는 이민아(27ㆍ가명) 씨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됐는데 반납율이 생각보다 낮았다”며 당황스러워했다. 텀블러를 공유하면서 불필요한 자원 파괴를 막자는 취지지만 오히려 텀블러를 만들기 위해 환경이 더 파괴된 셈이다. 특히 텀블러가 기념품 등 선물용으로 많이 보급되면서 개인이 가진 텀블러가 늘어난 상황에서 개인이 가진 텀블러 갯수만 느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대학생 류모(27) 씨는 “중앙도서관 지하 매점에 설치 된 것을 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대여함이 비었다”면서 “저렇게 다 가져가버리면 오히려 환경을 더 파괴하게 되는 꼴 아니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