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평균 23만원에 냉장고·에어컨 ‘풀옵션’ 원룸월세 절반…지역주민과의 상생 과제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기숙사형 청년주택 1호 내부의 모습.  양대근 기자/bigroot@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기숙사형 청년주택 1호 내부의 모습. 양대근 기자/bigroot@

“월 23만원이면 보안 시설을 갖춘 풀옵션 원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대학가 원룸 월세가 평균 54만원이라는데 그 절반인 셈이죠. 보증금 걱정도 따로 안 해도 됩니다.”

지난 23일 찾아간 서울 구로구 개봉동 기숙사형 청년주택 1호관 행정실 관계자의 말이다.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이곳은 학생들의 입주를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인부들이 가구류와 전자제품들을 각 방으로 옮기는 모습이 새 아파트 입주를 연상케 했다. 5.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145명 학생들의 입주는 오는 27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된다.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일반적인 기숙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학교 밖 소규모 분산형 기숙사를 말한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신혼부부ㆍ청년 주거지원 방안’에 따라 대학생 주거안정을 위해 도입됐으며, 국토교통부ㆍ교육부ㆍ한국주택토지공사(LH)ㆍ한국사학진흥재단이 협업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LH가 기숙사로 활용할 주택을 매입해 저렴하게 공급하면, 한국사학진흥재단이 공급받은 주택에 집기비품을 설치하고 입사생 선발 및 생활관리 등 운영업무를 맡는 방식이다.

기숙사형 청년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사학진흥재단 측이 임대보증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소액의 월세만으로 학생들이 거주할 수 있다. 매달 17만5000만원(2인실) 또는 29만5000원(1인실)의 임대료를 내면 책상과 옷장, 냉장고, 에어컨 등이 갖춰진 풀옵션 원룸에 거주할 수 있다. 보증금은 입주 때 내는 20만원이 전부인데, 신촌 대학가 원룸의 일반적인 보증금이 대략 1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5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입주 기간은 6개월에서 최대 6년으로 졸업할 때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본인이 원하면 학점에 관계없이 졸업 때까지 있을 수 있지만, 벌점이 쌓이고 기숙사 측에서 단체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연장 기회가 박탈된다.

두번째 장점은 첨단 보안 시설이다. 개인 식별 카드를 활용해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복도의 CCTV를 활용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됐다. 여기에 여학생이 머무는 동에는 복도마다 추가로 안심비상벨을 설치했고, 사감 2명이 교대로 24시간 동안 상주하면서 비상상황에 대응하도록 했다. 입주 조건은 본인과 부모의 합산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 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이하여야 하고 서울이나 경기권 대학의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이어야 한다. 소득 수준, 타 지역 출신 등을 고려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등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

박갑식 한국사학진흥재단 본부장은 “부모님과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보안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는 2호관(총 400여명 규모)을 열 계획이고 지역주민과의 지속적인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