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호주 등 장거리 노선 대한항공 ‘경쟁 우위’ 드러나 치열한 경합 끝에 ‘몽골대전(인천ㆍ몽골 운수권)’은 아시아나항공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대한항공 손을 들어주고 있다. ‘전투’에선 패했지만, 전체 운수권 배분 ‘전쟁’에서는 대한항공이 더 큰 실속을 챙겼다는 이유에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 ‘2019년 국제항공권 배분’ 발표를 두고 증권가는 몽골노선보다는 전체 노선 배분 현황을 주목했다. 세간 관심이 집중된 인천ㆍ몽골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주3회)이 가져갔지만, 유럽이나 러시아, 호주 등 장거리노선은 모두 대한항공이 차지했다.
증권가는 이번 운수권 배분 결과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대한항공에 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대부분 독식하며 향후에도 차별적인 장거리 노선 경쟁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역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걸 시사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대부분 장거리 노선에서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 부족 등 제한적인 투자 여력으로 장거리 노선 공급 확대가 어려운 상황임을 반증한다”고 했다.
대형 항공사에 장거리 노선 확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단거리 노선은 LCC(저비용 항공사)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추세이고, 결국 대형항공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장거리 노선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증권가가 몽골 노선보다 장거리 노선 현황에 주목하는 이유다. 증권가에선 올해 아시아나항공 국제여객 매출 규모가 3조6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2017년과 2018년 각각 전년 대비 2%, 8.9% 증가한 것에 비하면 주춤한 증가세다.
국토교통부ㆍ한화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몽골 노선으로 분기 당 23억원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이하 3월 22일 직항 티켓 가격, 탑승률 85% 기준). 대한항공의 한국ㆍ헝거리 노선은 같은 기간 42억원, 한국ㆍ네덜란드 노선은 59억원, 한국ㆍ런던 노선은 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총 330억원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이스타 항공이나 제주항공이 배분받은 부산ㆍ싱가포르(주7회) 노선도 분기 당 94억원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증권가에선 제주항공 등을 아시아나항공보다 더 수혜를 볼 항공사로 꼽고 있다.
김상수 기자/
=김상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