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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챔피언십은 세계 6개 투어가 합작해 만든 WGC 4개중 하나다. [사진=유러피언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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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14개국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웨일즈는 월드컵 팀 우승이라서 우승자가 없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총상금 3억5180만 달러의 총 46개 대회를 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이번 주에 두 개의 대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지난 22일(한국시간)부터 중미 멕시코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이 열리고 동시에 카리브해의 도미니카공화국 옆에 있는 섬나라 푸에르토리코에서 푸에르토리코오픈이 개최된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멕시코 대회가 총상금 1025만 달러에 페덱스컵 포인트 550점이 부여되는 큰 대회라면, 푸에르토리코 대회는 총상금 300만 달러에 페덱스컵 포인트 300점이 주어진다. 같은 두 개의 대회를 한 주에 함께 개최하는 건 더 많은 PGA투어의 의도적인 전략이다. 출전권을 가진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와 상금 혜택을 나눠주기 위한 투어 PGA투어 조직국의 전략이 숨어 있다. PGA투어는 올해만 5번에 걸쳐 한 주에 두 개 대회가 열리도록 일정을 짰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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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WGC 다승자와 우승 연도. HSBC챔피언십은 팀 경기인 월드컵을 대신해 2009년부터 시작됐다.

WGC는 6개 투어의 합작품 WGC는 PGA투어를 중심으로 유러피언투어와 일본, 호주, 남아공, 아시안투어까지 6개 투어가 연합해 만든 기구인 IFP(국제PGA투어연맹)가 만든 대회. 1999년에 만들어진 이래 WGC는 대체로 세계골프랭킹(OWGR)에 따라 출전 선수들을 뽑고 한 해 4번 개최한다. 원래는 매치플레이, 인비테이셔널, 챔피언십에 2000년부터 팀경기인 월드컵이 들어왔으나 2009년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스가 유일하게 미국 이외에서 열리는 WGC로 합류했다. 이 대회는 상금이 메이저 대회에 준할 정도로 많을 뿐 아니라 페덱스컵 포인트가 높고 투어 출전권도 일반 대회보다 많은 3년을 부여받는다. 20년의 역사를 지낸 결과 미국 선수들이 41번 우승했고, 호주가 8번, 잉글랜드에서 6번 우승했다. 아시아에서는 마스야마 히데키가 2번을 포함해 유일하게 일본이 3승을 거두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멕시코챔피언십은 72명의 각 투어 최고의 선수들이 컷오프 없이 나흘간 승부를 겨룬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식 세계 골프 랭킹 30위중 28명이 출전한다. 따라서 PGA투어 올해 출전권을 가진 선수 중에 상당수는 이 대회 출전기회가 없다. 그래서 같은 주에 중소규모 대회를 함께 만들어서 상금 중하위권의 선수들이 출전해서 우승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도록 설계해두었다. 한국 선수들도 세계 골프랭킹에 따라서 멕시코에 출전하는 선수와 푸에르토리코에 출전하는 선수가 나뉜다. 멕시코에는 안병훈(28)과 함께 아시안투어 상금 순위 2위 자격으로 박상현(36)이 출전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경훈(28), 배상문(33), 김민휘(27), 그리고 위창수(46)가 출전했다. 물론 주목도는 멕시코대회가 높다. 필 미켈슨(미국)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처음으로 멕시코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출전한다. 필 미켈슨은 이번 출전이 PGA투어 600번째 공식 대회 출전이다. 2주전 AT&T페블비치 프로암에서 44번째 우승을 거둔 뒤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저스틴 토마스(미국)와의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9개의 다른 장소에서 열린 WGC 대회에서 18번이나 우승기록이 있다.

한 시즌에 5번 겹치는 일정 올해에 한 주에 두 개의 대회가 동시에 겹치는 경우는 총 5번 있다. 3월28일부터 WGC델테크놀로지매치플레이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고 그 주에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코랄레스푼타카나 리조트챔피언십이 열린다. 세 번째는 7월18일부터 나흘간 북아일랜드에서 디오픈이 열리는 주에 미국 켄터키주 니콜라스빌에서 바바솔챔피언십이 열린다. 디오픈은 WGC의 형식은 아니지만 유러피언투어와 공동으로 열리고 영국왕립골프협회(R&A) 자체 기준으로 출전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PGA투어 선수들은 출전 선수가 제한된다. 곧이어 다음주인 7월25일부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WGC페덱스세인트주드챔피언십이 열리지만 네바다주 리노에서는 리노타호토너먼트가 신설되어 열린다. 올해 10월말에는 내년 시즌 대회로 중국 상하이에서 WGC HSBC챔피언스가 열리는데 그 기간에 샌더슨팜스챔피언십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한주에 두 개의 대회를 여는 또 다른 이유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기간이 줄어들었다는 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시즌을 접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기간에 밀착해서 대회를 끼워 넣었다. 수년 전만 해도 중하위권 선수들은 상금이 적은 10월의 가을 시리즈에서 나눠가지기를 했으나 이제 10월은 한, 중, 일 아시안스윙이 정규 대회보다 더 큰 상금이 걸린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금이 적은 대회는 WGC나 디오픈처럼 중복 출전의 우려가 적은 주간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