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대수 벌써 5만대 육박 G4렉스턴 1월 판매 21% 하락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출시 한달여 만에 국내 중대형SUV 시장을 재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지난 12일까지 약 4만8000대의 누적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생산이 본격화되며 출시 첫 달 1908대에 이어 지난 달 5903대가 인도되는 등 판매량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팰리세이드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싼타페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신차발표회 시점을 기준으로 팰리세이드와 싼타페의 일평균 사전계약 대수를 비교하면 팰리세이드(2563대)가 싼타페(1494대)를 1000여대 앞선다.
경쟁차종인 쌍용자동차 G4렉스턴은 물론 ‘형제 차’ 싼타페, 기아자동차 ‘쏘렌토’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G4렉스턴의 판매량은 지난달 1000대로 전월 대비 20.8% 감소했고, 싼타페도 7001대를 판매하며 전월대비 19% 판매량이 하락했다. 쏘렌토 역시 전월 보다 29.7% 급감한 3617대가 판매됐다. 특히 쏘렌토는 지난해 싼타페 출시 이후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지난 한 해 동안에만 6만7200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에는 적잖이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팰리세이드가 동급 경쟁차종은 물론 중형 SUV의 수요까지 잠식하게 된 배경에는 팰리세이드의 가격이 중형 SUV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팰리세이드 2.2모델의 가격이 3475만~4954만원으로 싼타페 2.2모델(3348만~3608만원)과 100만~2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싼타페 2.2모델의 수요가 팰리세이드 2.2모델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 현대차는 이날부터 ‘팰리세이드 고객 특화용 셀렉션(Selection)’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 1월 이전에 팰리세이드를 계약했던 개인 및 사업자가 동일명의로 싼타페를 출고한 뒤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 팰리세이드를 대차할 시 3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올해만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현대차는 팰리세이드가 출고되는 데 지친 고객들이 계약을 취소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싼타페 판매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양에 따라 2개월 이상 출고 대기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지금 계약해도 올해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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