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자동차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는 소식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에서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예상과 상충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서다.

15일 APF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오는 17일까지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결론은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에 달렸다. 90일 이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등 조치의 최종 결정자가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물량이 집중된 전략국가로 꼽힌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정부와 의회의 유력 인사들을 만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만난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한 대목에 기대가 커졌던 이유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지역별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 완성차 업계가 북미에 수출한 물량은 총 99만9981대로 전체 수출량(244만9651대)의 40.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국에 수출한 물량은 총 81만1124대로 중동(25만3636대)의 3배에 달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작년 12월에만 미국 시장에서 코나와 투싼 등 RV와 중ㆍ소형 SUV 부문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25.2% 증가했다. 수출 물량 증가로 인한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174만7837대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미국시장 판매량도 꾸준하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지에서 각각 67만7946대와 58만9673대를 판매해 7.4%의 합산 점유율을 기록했다. 엑센트, K3 등 세단의 판매 감소에 따른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RV 판매 비중은 2017년 36.8%에서 지난해 42.9%로 늘어났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총생산이 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무역지수의 감소 규모는 최대 98억 달러로 추산됐다.

미국이 자율주행차ㆍ커넥티드카ㆍ전기차ㆍ공유차 유관 기술인 ‘ACES’에만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타격은 적잖다.

현재 수출 물량의 대부분이 내연기관이지만 친환경차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기술에 제한된 고관세는 완성차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에만 코나EV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의 영향으로 친환경차 수출량을 전년 동월 대비 78.8% 늘렸다. 3개월 연속 월 2만대를 돌파한 기록이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현황에서도 EV와 PHEV 부문은 각각 3만8524대, 1만9486대로 전체의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친환경차 수요가 꾸준이 증가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미국이 별도 협약이 없는 모든 수입차에 20%에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은 물론 제조업의 위기까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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