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기 부양책 실효성에 의문…자구책으로 타개 나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국내 업체들의 해외 건설장비 수주 소식이 잇따르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수주가 중국 시장에 편중된 탓에 매출 신장의 지속성에 대한 회의론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 유력 광산회사인 ‘네이멍구 몽신 석탄 유한책임회사’과 80t급 초대형을 포함해 총 36대의 대형 굴삭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중국 정위중공과는 향후 5년간 굴삭기 상부체 1200대(약 15억위안, 한화 2500억원 규모)를 공급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중국에서 굴삭기 18만4000대를 팔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망 재정비와 신제품 다양화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 건설장비업체들의 중국향(向)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총 3조5000억위안(약 584조7000억원) 규모의 인프라투자와 유동성 공급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 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매출(두산밥캣 제외) 중 49%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양적완화가 실제 효과가 있을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태”라며 “중국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기업들은 중국 시장이 둔화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에 조심스런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일부 기업은 중국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이는 곧 가격경쟁을 의미한다”며 “매출은 지킬 수 있지만 이익을 지킬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매출이 커지다보니 대중 수출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면서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시장 다변화와 제품 다양화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 규모는 ±5% 정도면 선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각 업체들은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북미 소형 건설장비 시장점유율 1위인 밥캣의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일단 시장 진입에만 성공하면 안정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칠레 베살코(Besalco)와 굴삭기를 개조한 산림용 특수 장비 21대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미얀마 페 뾰 툰 인더스트리얼(Pyae Phyo Tun Industrial)과도 22t급 양식장 작업용 굴삭기 2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남미,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인도 진출 푸네공장 생산능력을 6000대에서 1만대로 늘리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공장 증설을 통해 미니굴삭기, 대형 굴삭기까지 판매모델을 다양화하고, 영업ㆍ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며 2023년까지 인도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은 베트남 하노이에 지사를 세우는 등 신남방국가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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