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아현국사 화재 발생…통신장애 ‘대란’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 화재 현장에서는 밤새 통신망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전날 오전 11시12분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시작된 화재는 10시간 만인 전날 오후 9시37분 완진 됐다. 그러나 통신구 내부에 열기와 연기가 가득해 인력 진입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24일 밤 10시50분. 충정로역 7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남아있는 열기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화재가 완진된 지 2시간 이상 지났는데도 복구 인력이 진입하지 못할 정도의 열기였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굴착기를 동원해 건물 앞 맨홀 주변을 폭 2m, 깊이 2m로 파내고 통신구 내 가득한 열기와 연기를 빼냈다. 소방관들은 지속적으로 통신구 내에 물을 뿌리며 통신구 내 열기를 식히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장 맨홀 주변에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뿌린 물로 인해 하얀 수증기가 가득했다.

서대문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 관계자는 “불길은 완전히 진압한 상태이나 통로 안이 불가마나 다름없는 상태라 인력이 진입할 수가 없다”며 “물을 뿌려 열기를 좀 식힌 후에 진입해서 복구작업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동기지국의 선을 따와 연결하고, 유선통신의 경우 우회로를 연결하는 등 통신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화재현장 주변에서는 휴대전화와 와이파이 등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와 은평구, 영등포구,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 등이다. 이 지역에서는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인터넷, IPTV 등 통신서비스 장애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KT망을 이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 등도 정상적인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휴대전화, 인터넷 등은 상당 부분 복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카드결제 단말기, 포스(POS) 기기 복구에는 1~2일 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화재 난 곳 주변의 통신구와 케이블을 절제해 더 이상 연기가 번지지 않도록 했다”며 “현재는 우선적으로 임시복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통신구 내 열기와 연기가 빠진 후에 메인 선로 복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에서는 설비 복구 전 임시 우회망을 설치해 통신을 재개하는 가복구에 1~2일, 완전 복구에는 일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