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여파 잦은 대기정체ㆍ해외유입까지 가세 더 자주 되풀이 될듯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최근 5일 연속으로 우리나라를 덮친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는 대기정체 탓으로 인해 국내 요인이 중국 등 국외 요인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3∼7일 발생한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지상·위성 관측자료, 기상·대기 질 모델을 이용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강원도와 영남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고농도(35㎍/㎥ 초과)로 나타났다. 대기 질 분석 모델인 CMAQ와 CAMx로 분석한 결과, 3~6일의 경우 전국 기준으로 국내 영향은 55~82%, 국외 영향은 18~45%로 국내요인이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날짜별 분석모델별로 국내 영향이 가장 컸을 때는 82%(3일·CMAQ), 국외 영향이 가장 컸을 때는 45%(5일·CAMx)이었다는 의미다. 국외는 중국 몽골 북한 일본 등이지만 주로 중국 요인이다.
고농도가 나타나기 전인 지난 1일과 비교해 국내 요인 비중이 높은 질산염이 수도권과 호남권 측정소에서 각각 3배, 3.4배 증가했지만, 국외 유입 비중이 큰 황산염은 각각 2.3배, 1.3배 증가에 그친 것도 국내 요인의 기여도가 더 크다는 점을 입증한다.
해당 기간 대부분 지역에 초속 2m 이하의 바람이 부는 사실상 대기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안개, 높은 습도가 나타나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2차 미세먼지가 생성되기 쉬운 조건을 만들었다. 미세먼지 2차 생성은 대기 중의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이 물리·화학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인 황산염, 질산염으로 바뀌는 것이다.
결국 최근 5일간 최악의 가을 미세먼지가 이어진 것은 해외유입 요인도 일부 있지만 한반도 상공 대기가 정체돼 있는 가운데 국내 오염물질인 자동차 배기가스가 흩어지지 않고 공중에 축적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밤마다 차갑게 냉각된 지면 위로 상층의 따뜻한 공기가 자리 잡고 대기가 섞이지 않는 ‘역전층’이 수백 미터 높이로 만들어지면서 미세먼지 축적을 부추겼다
8일 새벽 서해안을 시작으로 오전부터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미세먼지는 잠시 해소됐지만 지구 온난화로 대기 정체 현상이 더 잦아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더 자주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5일 연속으로 이어진 최악의 미세먼지는 서해상과 중국 북동지방 고기압 영향을 받아 대기 정체 상태가 지속하면서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외부 유입의 영향이 일부 더해져 농도가 높았다”며 “국내 요인이 높게 나타난 만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등으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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