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모터쇼’가 2일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렸다. 사진은 2016년 파리모터쇼 모습.
[파리모터쇼 공식홈페이지]
12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모터쇼’가 2일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렸다. 사진은 2016년 파리모터쇼 모습. [파리모터쇼 공식홈페이지]

올 205곳 참가…2014년 대비 24% 축소 글로벌 완성차 불참에 예년보다 ‘초라’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IT로 트렌드 변화 푸조·BMW 등 佛·獨업체 신차공세 현대차, ‘i30 패스트백 N’ 출격 눈길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모터쇼’가 2일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최초의 근대 모터쇼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보다 1년 늦은 1989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 가운데 유럽 중심의 자동차 시장 흐름을 살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터쇼’로 꼽힌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들이 대거 불참하며 예년보다 초라해진 규모로 치러지게 됐다.

아울러 미래차 트렌드가 자율주행 등 정보기술(IT)로 옮겨가면서 전통적인 모터쇼의 인기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유럽車 ‘안방 잔치’…현대차, 고성능 모델로 ‘이목’=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잇단 불참에도 유럽 주요 브랜드들은 ‘안방’을 지켰다. 특히 푸조와 시트로엥, 르노 등 프랑스 업체들의 신차 공세가 두드러졌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완성차업체 르노는 지난 2015년 출시된 C세그먼트 SUV 카자르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더불어 경차인 트윙고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다.

푸조는 e-레전드 컨셉트와 508 SW 등을 공개한다. 특히 푸조 e-레전드 콘셉트는 푸조 504 쿠페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재해석 한 모델로, 푸조의 기술과 비전, 브랜드 헤리티지를 조화시켰다. 여기에 전기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456마력급 전기모터와 100㎾h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600㎞, 급속 충전 시간은 25분이 소요된다.

시트로엥은 파리모터쇼에서 C5 에어크로스와 DS3 크로스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C5 에어크로스는 시트로엥의 플래그십 SUV로, 올해 말 유럽시장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DS3 크로스백은 DS3의 2세대 신차로, 시트로엥의 고급브랜드인 DS의 엔트리 모델이다.

독일 3사도 신차를 잇달아 선보인다. BMW는 X5, M5 컴페티션, Z4, 8시리즈 쿠페 등을 공개하며, 벤츠는 SU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GLE의 신형 모델 ‘더 뉴 GLE’를 비롯, ‘더 뉴 B-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AMG A 35 4MATIC’을 최초로 공개한다. 아우디도 신형 Q3와 A1 스포트백, A4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한다.

현대자동차도 i30 패스트백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목 잡기에 나섰다. i30 N과 벨로스터 N에 이은 고성능 N의 세번째 모델로 더욱 다이내믹해진 외관 등이 특징이다. 기아자동차도 신형 씨드의 슈팅브레이크 버전인 신형 프로씨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2014년보다 24% 축소된 모터쇼…전통 모터쇼 위상 추락 ‘가속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번갈아가며 2년마다 개최되는 파리모터쇼는 1990년대 후반만 해도 300곳이 넘는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해 각종 신차와 신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기준 참가 업체는 205곳. 2014년 271곳과 비교하면 약 24%, 2016년 233곳과 견주면 11% 가량 축소됐다.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이자 유럽 업체인 폭스바겐 그룹이 지난 5월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유럽에서 철수한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도 이번 행사에 나오지 않기로 했다. 같은 유럽에 있지만 오펠 브랜드와 볼보도 불참했고, 일본 미쓰비시, 스바루도 파리모터쇼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애스턴마틴ㆍ벤틀리ㆍ맥라렌ㆍ람보르기니 등 최고급 완성차 브랜드도 빠지며 예년보다 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완성차업체들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미래차 트렌드가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IT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모터쇼 참가 비용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내연기관 신차 중심의 전통적인 모터쇼 홍보효과는 미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완성차업체들의 모터쇼 불참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모터쇼의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 업체는 대신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꾸준히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월 열린 CES엔 독일3사는 물론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이 참가해 신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자동차도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