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 강화에도 2분기 실적 양호 - 인천공항 1터미널 연간 적자폭 700억원→300억원 예상 - “내년부터 저평가 국면 →탈피 본격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면세점 업계 최대의 시장인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자리를 얻어낸 신세계가 ‘승자의 저주’ 우려를 딛고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점포의 적자를 완전히 털어내는 4분기 중에는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신세계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8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32만원대까지 회복한 상태다.
당초 신세계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에는 불안감이 담겨 있었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입찰포기로 무주공산이 된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내 두 곳(DF1, DF5)의 사업권을 따낸 것이 ‘승자의 저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연간 2762억원이라는 비싼 임대료 부담을 져야 하는 데다 제2터미널 개항으로 고객이 분산됐기 때문.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임대료 부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소비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의 뚜껑이 열리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신세계의 2분기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 증가했다. 매출이 1조182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면세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65%나 늘어난 4446억원을 기록했다. 유 연구원은 “명동점의 경우 롯데면세점과 인접한 점이 오히려 모객에 도움이 돼, 지난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벗어나 올해 상반기에는 6%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면서 “신규 오픈한 강남점의 손실을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 자회사 신세계DF글로벌로 편입된 조선호텔 면세사업부도 첫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고 7월 문을 연 면세점 강남점도 일매출 8억원으로 양호한 영업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적자폭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2터미널 개장으로 이용객수가 27.9% 감소했지만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13% 줄어드는데 그쳤다”며 “롯데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세계 역시 당초 7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 연간 적자폭이 3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1터미널 점의 매출이 7500억원 대를 유지할 경우 당초 47% 수준이었던 임대료율이 40%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차례로 허용하고 있는 것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하이시가 중국 여행사 3~4곳에 대해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지역은 소득이 높고 한국단체 관광 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신세계를 포함한 면세점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이익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저평가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 연구원은 “최근 들어 위안화 약세가 진정되고 있고 경쟁사도 수익성 위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면서 경쟁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내년 면세부문 영업이익은 900억원, 영업이익률 2.5%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