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제거노력 헛일 · 비용부담만 가중…美-阿정상회의 주요 어젠다 설정·논의

미국 펜타곤이 검은대륙의 ‘테러와의 전쟁’ 지원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아프리카와의 경제교류 확대를 위해 20개국에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비용부담만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D.C.에서 4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의 가장 중요 어젠다는 ‘경제’와 ‘안보’다.

경제 분야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년만에 처음으로 35개국 대통령을 포함해 약 50개국 아프리카 정상과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스트럭쳐)에 투자하는 1000억달러(약 103조3000억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다른 축인 안보 이슈와 관련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장 이슬람 단체와의 전투가 아마도 워싱턴의 최우선 사항이 될 것이다”며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확대한 대테러 작전 성과와 전망을 짚었다. 벤 로즈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은 “테러 조직이 아프리카를 발판 삼으려는 시도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테러망이 종종 아프리카에서 정부 통제 불능 지역을 찾아 안전한 천국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실제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선 지역 내 테러가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2006년 아프리콤(미국 아프리카사령부) 창설, 가나와의 합동군사 훈련을 비롯해 남수단, 에디오피아 등 아프리카 20개국에서 연합군 지원 등 검은대륙에서 미군은 활동을 늘려왔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실패 쪽으로 더 기운다.

2011년 미국이 후원한 리비아 반정부 세력에 의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축출된 이후 더욱 혼돈에 빠진 리비아, 2006년 미국이 후원한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를 침공해 사태가 악화된 사례 등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특히 미국이 6억2000만달러 규모로 조성한 범사하라 대터러 계획에 따라 훈련받은, 카다피 정권 축출 용병들이 말리 북부를 장악한 사태는 “워싱턴을 경악케했다”고 FT는 소개했다. 북부 말리의 이들 세력이 최근 알제리항공기 실종 사태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사태도 마찬가지다. 나이지리아를 이라크처럼 분할 지배하려는 미국의 개입에 의해 보코하람이 더 확산됐다는 지적이다.

FT는 “(미국 개입이)이슬람 극단주의를 키우고, 결과적으로 현재 케냐를 위협하고 있는 무장단체 알샤바브를 확산시켰다”고 비판했다.

9ㆍ11테러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미국이 펼친 대테러 활동은 10여년만에 이처럼 이슬람 테러 세력을 키우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미국의 아프리카 베테랑 외교관 조니 카슨은 “미국은 테러 위협 증가를 처리하려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들에게 제공할 원조의 종류에 대해선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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