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硏, 엣지AI 기반 ‘MOVI’ 개발

- 차량번호·빈 주차장 실시간 안내

- 연간 지점당 2000만원 절감 효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상습 불법주정차 구간에 설치된 ‘불법주정차 AI 관리시스템(MOVI)’.[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상습 불법주정차 구간에 설치된 ‘불법주정차 AI 관리시스템(MOVI)’.[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상습적인 불법주정차 문제를 과태료나 단속 대신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도로에 불법주정차한 차량을 AI가 실시간으로 찾아내 차량번호를 알리고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실제 도로에 적용한 결과 불법주정차가 최대 99% 감소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엣지 AI 기반 딥러닝 영상분석을 활용해 불법주정차를 실시간 감지하고 운전자의 자발적인 차량 이동을 유도하는 ‘불법주정차 AI 관리시스템(MOVI)’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건설연 도로교통연구본부 이유화 연구위원 연구팀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의 상습 불법주정차 구간에 MOVI를 설치해 실제 교통환경 개선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출·퇴근 등 차량 이용이 몰리는 시간대 5분 이상 불법주정차 발생 건수는 지난 8월 기준 시스템 도입 전인 지난해 9월보다 최대 99% 줄었다. 운영 초기인 올해 1월과 비교해도 약 85% 감소했다.

핵심은 ‘단속’이 아닌 ‘계도’다. 불법주정차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AI가 현장에서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운전자가 스스로 차량을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현장에 설치된 엣지 AI 카메라가 차량의 불법주정차 여부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검지 정확도는 약 98%다. 불법주정차 차량이 포착되면 도로전광표지판(VMS)에 해당 차량번호와 인근 공영주차장의 실시간 주차정보가 표시된다. 연석 주변에 설치된 LED 바닥등도 함께 작동해 차량 이동을 유도한다.

불법주정차 AI 관리시스템 현장 적용(VMS) 모습.[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불법주정차 AI 관리시스템 현장 적용(VMS) 모습.[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수집된 정보는 관제 플랫폼으로 전송된다. 이를 활용하면 시간대와 구역별 불법주정차 특성을 분석해 효율적인 교통관리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불법주정차 감소에 따라 가려졌던 도로 시야가 확보되면서 차량 통행과 보행자·운전자 안전성도 개선됐다. 인근 공영주차장 정보를 제공해 기존 주차시설 이용률을 높이고 단속 인력과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연구팀은 MOVI 도입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지점당 연간 약 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건설연은 남양주 실증을 바탕으로 올해 경남 김해시 등 다른 지자체로 실증과 사업화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지역별 도로·도시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운영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지자체의 주차 관리 예산 절감과 도로 안전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핵심”이라며 “긴급차량 골든타임 확보 등 실제 교통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AI 시티 관리 기술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