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첫만남 후 한달 만에 김동연 부총리 삼성 방문 - 이재용 부회장 중장기 투자ㆍ고용ㆍ사회공헌 ‘통큰 계획’ 발표 임박 - AIㆍ전장 등 100조 이상 투자ㆍ새로운 일자리 창출안 등 촉각 - 사회공헌은 ‘청년교육’ 거론…실추된 기업이미지 회복 집중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도 회동 이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 방문을 공식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번주 중 대규모 투자ㆍ고용ㆍ사회공헌 방안을 담은 종합 계획을 공식 발표키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투자 규모가 평택 반도체 공장 2라인 건설 투자를 포함해 100조원을 넘어서고, 고용은 하반기 공채규모 확대와 함께 새로운 영역의 일자리 창출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이인용 사회봉사단장(사장)을 중심으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대적인 ‘청년교육’ 프로그램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통큰 결단은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 방문 중에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이후 처음 발표되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당시 이 부회장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30일 재계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내달 초 현장소통 간담회를 위해 삼성전자를 방문한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 26일 “8월 초 삼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 부회장과의 회동을 시사한 바 있다.
회동 장소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 반도체단지가 유력시된다.
앞서 30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을 만나 2015년 이후 30조원 규모로 진행 중인 투자현황과 계획을 듣고 삼성전자가 향후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를 가졌다.
백운규 장관에 이어 김동연 부총리가 일주일 간격으로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그간 단절됐던 정부와 삼성 간의 관계가 한층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또한 대규모 중장기 ‘투자ㆍ고용 빅피처’로 화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 SK, LG, 신세계 등 주요 기업들도 김 부총리와 현장소통간담회를 가진 후 대규모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밝혔었다.
삼성의 중장기 투자 계획은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을 넘는 ‘재계 1위’ 기업규모를 감안해 메가톤급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평택 제2생산라인 건설을 포함해 총 10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작년 7월 가동을 시작한 1라인은 오는 2021년까지 총 30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규모는 43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 투자만 27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 규모에 대해 작년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 발표되는 3년이나 5년 중장기 투자 계획을 통해 크게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도체 뿐 아니라 전장, 인공지능(AI), 5G 관련 통신장비 등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포스트 반도체’ 신사업 분야에도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용은 삼성의 장고(長考)가 가장 깊어지는 분야다. 반도체 등 주력사업이 지식집약사업으로 대대적인 고용창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공채규모를 확대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협력사와의 일자리 생태계 창출 등이 예상된다. 나아가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000명을 직접 고용한 것 이상으로 전향적이고 진보적인 새로운 영역의 일자리 창출도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사회공헌 계획도 대대적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그 일환으로 삼성 내부에서는 ‘청년교육’을 집중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드림클래스’를 운영해왔다.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줄 ‘청년교육’에는 인공지능(AI) 등 미래사업 뿐만 아니라 기초 경영교육과 같은 전반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인 드림클래스는 이재용 부회장이 특히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드림클래스 캠프 개최식에 참석해 중학생과 대학생 강사들을 북돋기도 했다. 드림클래스는 교육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와 수학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겐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청소년을 넘어 ‘청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나서면 대대적인 일자리 창출은 아니더라도 청년실업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갑자기 새로운 사업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그동안 해온 사업들을 확대하는 쪽에 무게를 두면서 새로운 방안이 없는지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사회공헌은 투자나 채용과는 별도로 기업 신뢰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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