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코스닥 시장 신용융자 잔고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코스닥 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약 5조3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2일 6조3534억원과 비교하면 잔고가 크게 줄었지만, 코스닥 지수가 급등했던 지난해 8월 당시와 비교하면 약 9000억원 많은 수치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닥(2.11%)이 코스피(0.38%) 보다 커 그로부터 받는 영향이 더 크다.

신용융자 거래는 증시가 활황일 때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거래 방법이다. 그러나 돈을 빌려 사들인 주식가치가 주가 급락으로 담보비율(신용융자의 140%)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임의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에 나서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어떤 업종, 어떤 종목의 신용융자 잔고가 많은지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스닥 지수과 신용융자 잔고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잔고가 높은 종목의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섹터로는 코스닥 건강관리 업종 및 IT 업종의 신용잔고를 주목해야 한다”며 “건강관리와 IT 섹터를 합칠 경우 전체 신용융자 잔고의 66%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주가 상승 시 신용잔고가 함께 늘어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단순히 신용잔고가 많은 종목들이 위험하다고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코스닥의 주가 흐름과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용융자 잔고의 추가적인 감소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