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범 삼일제약 부회장, 회사 최대 주주로 -녹십자ㆍ일동제약ㆍ현대약품 등 3세들 전면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제약업계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30~40대의 젊은 나이인 이들은 선대 경영진보다 젊은 사고와 행동으로 제약업계가 가진 고루한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젊은 나이다보니 경영 능력이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일제약의 허승범 부회장은 회사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제약은 100만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과 최대주주가 기존 허강 회장에서 허승범 부회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허 부회장의 지분은 11.21%다.
허 부회장은 고(故)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강 회장의 아들이다. 38세(1981년생)인 허 부회장은 지난 2013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고 2014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을 위한 수순을 밟아왔다.
이번 삼일제약처럼 3세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제약사는 또 있다. 매출액 기준 업계 2위 GC녹십자의 허은철 사장은 1972년생으로 지난 2016년부터 대표 자리에 오르며 3년 동안 녹십자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 사장은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고 허영섭 회장의 아들이다. 녹십자의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의 대표는 허 사장의 동생인 허용준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허 사장과 같은 해 대표에 오른 일동제약 윤웅섭 사장은 1967년생이다. 윤 사장 역시 일동제약의 신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며 일동제약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윤 사장은 일동제약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다.
가장 최근에는 현대약품이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현대약품 창업주인 고 이규석 회장의 손자인 이상준 대표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해 2012년부터 현대약품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았고 지난 2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밖에 동화약품 윤인호 상무, 유유제약 유원상 부사장 등이 제약업계 대표적인 3세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세들의 연령이 대부분 30~40대로 젊은 편이어서 새로운 사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도전 등에서 훨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선대의 경영 노하우와 젊은 감각이 합쳐진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3세 경영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항공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오너의 잘못된 행동 하나는 회사를 큰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며 “더구나 아무리 경영 수업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30~40대 젊은 나이에 큰 조직을 이끌다보면 여러 상황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는데 이런 부분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하나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