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평화·화해 분위기 선거까지 이어가야” 野 “선거영향 우려…결과 지켜봐야” 신중
북미정상회담의 시간표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은 6ㆍ13 지방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놓고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화해 무드를 선거날까지 끌고 가겠다는 여당과 후폭풍을 우려하는 야당은 이날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면서 그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 이튿날 6ㆍ13 지방선거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여권은 북미 정상회담의 여파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 회담은 한미 회담에서 열리기 시작한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리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직 모든 걸 낙관하기 어렵지만 확인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감안하면 많은 기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평화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며 “평화가 일상이 되는 세상,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만들겠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선거까지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북미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며 “특히 선거에 무관심했던 젊은층과 지지당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의 표심이 당의 지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 정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특검 수용을 관철하기 위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투쟁까지 하면서 가까스로 국민적 관심을 돌려놓은 상태에서 남북간 화해 모드가 선거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회담, 북미 회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그 이면에서 울부짖는 민생, 하소연하는 민생을 이 정권은 외면을 넘어서 버리다시피 했다”며 “정상회담은 회담대로 민생은 민생대로 투트랙으로 접근해서 민생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정부ㆍ여당에 쓴소리를 냈다.
박 대표는 이어 “외치와 내치를 합해서 국정이다. 현재의 남북관계, 비핵화를 외치라 한다면, 외치 뒤의 내치는 엉망이다. 민생은 빵점”이라며 북미 회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당일까지 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북미 수교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경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은 더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가 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미 회담에서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면 오히려 보수층의 결집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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