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원장도” “결단을” “해법 쉬운데” 등 ‘싸늘’ 야당 “국회 불러 따져야”
[헤럴드경제=홍성원ㆍ도현정ㆍ문영규 기자]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ㆍ금융계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리더십을 둘러싸고 금융계ㆍ학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마디로 “영(令)이 서지 않게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 원장은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9일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금감원장은 남을 감독하는 자리여서 다른 어떤 사람보다 깨끗해야 한다”며 “전임 최흥식 원장도 채용비리가 완벽하게 본인 잘못으로 드러난 상황이 아닌데도 사표를 썼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청와대는 임명번복이 쉽지 않을텐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본인이 결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걸 꺼리는 금융계 분위기도 감지된다. 은행장 출신 한 인사는 “해법은 쉽지만 내가 말은 못한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야권은 김기식 원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한 정무위원 측 관계자는 “해명자료만 내고 정작 본인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의원 시절 출장이 정말 공무 때문인 건지 다 뜯어보자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야당의 또다른 보좌진은 “김 원장 관련 의혹은 아직도 많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당장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원장의 9박 10일짜리 미국ㆍ유럽 해외출장에 인턴 신분의 여비서가 동행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식 원장을 국회 정무위에 출석시켜 추궁할 가능성도 커졌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용태 정무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여야 간사끼리 상임위 개최에 대해 협의해보라고 할 참”이라며 “(김기식 원장의 외유성 출장이)논란이 됐으니 우리가 무슨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 상임위를 열어 여야 협의를 먼저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기식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3월~2015년 5월까지 한국거래소(KRX), 우리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돈으로 우즈베키스탄, 중국ㆍ인도, 미국ㆍ유럽 등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의원 시절 피감기관에 대해 “기업 돈으로 출장가서 자고, 밥먹고, 체제비 지원받는 것이 정당하냐”며 비판했었다.
김 원장은 지난 8일 해명자료에서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 기관이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원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야권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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