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경선을 앞두고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야권 대표주자라고 선언한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진영도, 당도 뒤로한 채 ‘안철수’만을 내놨다.
민주당 최대 계파는 친문계다. 서울시장 후보인 우상호ㆍ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지지율 1위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넘고, 안 후보를 압도하려면 친문계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에 두 의원은 일찍이 ‘친문 마케팅’을 시작했다.
우 의원은 자신을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을 유일한 서울시장 후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특보단 50여명의 지지 선언을 확보하기도 했다. ‘친문’임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모양새다.
박 의원도 “지난 대선 때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것을 던져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도왔기 때문에 사람들을 나를 ‘원조 친문’이라 부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의원은 박 시장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3선 서울시장의 출현은 문 정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 의원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했다. 정리해보면 박 시장은 ‘문 정부의 걸림돌’이고, 자신들은 ‘문 정부를 도울 시장’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안 후보는 계파는 물론 이념까지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안철수’라는 인물만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는 공개석상에서 진보, 보수란 단어를 아꼈다. 중도란 단어도 없었다.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민주당 후보들이 ‘친문’을 강조하는 이유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야권 연대를 보수 야합으로 정의하고, 안 후보를 가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수가 약세인 상황에서 민주당은 진보 혹은 친문 세력만 규합해도 승산이 높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누군가가 진영으로 몰고 가려고 한다”며 “이를 ‘인물과 비전의 대결’로 바꾸자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다. 중도 이런 말들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문제는 진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정부와 여당이 독주하는 상황에서 ‘한국당이니, 무슨 당이니’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 중요한 것은 변화ㆍ혁신을 바라는 계층”이라고 말했다.
진영과 세력 구도에 파묻히면 확장성이 없어진다.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진보라고 말할 때마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토로했다. 진보에 가까워지면 보수표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안 후보를 찍을 리도 없다.
안 후보가 야권 대표주자라고 말하면서 야당 범주를 “여당 외에 모든 당”이라고 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당이니, 개혁보수니 말하지 않았다. 당보고 찍는 선거에서 ‘안철수’보고 찍는 선거로 바꿔야 승산이 있다.
출마선언 사전행사에서 이러한 기조는 두드러진다. ‘워킹맘, 창업가, 청년’을 대표하는 인물이 나와서 서울시가 가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안 후보는 나와서 이를 위한 해결책을 내세웠다. 안 후보란 ‘인물’이 ‘비전’을 가졌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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