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매출 증가율 40% 육박…북미 보다 많이 팔아 - 유럽법인 작년 매출 6조3029억원 전년비 7.3%↑…2016년 증가폭 대비 8배 성장 - 이달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유럽 첫 출격 [헤럴드경제=천예선ㆍ이승환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전자의 매출 성장은 국내와 유럽의 가전 매출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가전은 전년 대비 4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매출 증가율을 보였으며, 초(超)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등을 앞세운 공격 마케팅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도 전년 대비 7.3% 늘었다.

▶국내 가전 매출 북미 보다 많았다= 4일 LG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은 20조26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의 14조5930억원 대비 38.8% 증가했다. 이는 가전의 메카로 꼽히는 북미지역 매출 16조5425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LG전자의 국내 매출 급증은 ‘신규 가전’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규 가전 부문에서 작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대기 오염, 가사 효율성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규 가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지역별 매출 가운데 국내 매출이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국내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가전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연간판매 약 200만대에 달해 지난 2015년(87만대)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건조기 또한 출하량 100만대, 매출 1조원 규모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조기 시장점유율은 LG전자가 약 70%로, 삼성전자의 20%를 앞서고 있다.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은 연간 70만대 규모로 커졌다. ▶유럽매출 증가폭 8배 껑충= LG전자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6조3029억원으로 전년대비 7.3% 성장했다. 이는 2015년(5조8143억원)에서 2016년(5조8692억원) 매출 증가폭이 0.9%였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8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일등공신은 올레드 TV였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유럽에서 올레드 TV를 45만6900대 판매했다. 이는 2016년(27만5700대)에서 66% 증가한 수치다. 2015년(13만3700대)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2500달러(270만원) 이상 TV 중 35%가 유럽에서 팔린다.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레드 TV의 지배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올레드 TV 점유율(판매대수 기준)은 68.5%로, LCD(액정표시장치) TV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올레드 TV로 주도권을 확보한 만큼 상당기간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IHS마킷은 올레드 TV 출하량이 올해 254만대, 2019년 360만대, 2020년 6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TV와 가전의 기세를 몰아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도 유럽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달 중순 ‘밀라노 디자인위크(밀라노 가구 박람회)’ 전시를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출시한다. 세계 최대 빌트인 가전 시장인 유럽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통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는 각오다.

유럽 빌트인 시장은 총 450억불 규모인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40%(18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유럽 약진에는 2016년 현지 법인 지배구조를 개편한 것도 한몫했다. 현지화에 중점을 두면서 일부 법인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하고 그리스, 스웨덴, 포르투갈 법인을 각국이 인접한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법인에 통합시켜 경영효율성을 높였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팔리며 유럽 매출을 견인했다”며 “법인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현지 사업에 대한 집중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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