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혐의점도 없이 섣불리 불거진 의혹
자료 없다던 2013년 정황 제시에 의심 여전
[헤럴드경제=이슈섹션]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인 아들의 하나은행 입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하나은행 측이 최 원장의 개입 사실이 없었다고 확인했다.
11일 하나은행 측은 최 원장이 당시 특정 인물을 추천한 것은 사실이지만 채용 과정에서 개입이나 점수 조작은 없었다고 밝혔다.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이었던 최 원장이 지인 아들이 하나은행에 지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지원자가 합격했는지 알려달라는 취지로 인사 담당 임원에게 이름을 전달했을 뿐, 점수 조작 등 비위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채용 관계자에게 구두로 확인한 내용이다. 하나은행은 채용 비리 때문에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어서 자체 서버에 접속하면 증거인멸 등의 의혹을 살 수 있어 적극적인 팩트 확인은 아직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최 원장이 2013년 지인 아들의 하나은행 입사에 영향을 줬다는 논란이 나오자 하나은행 측에 관련 증거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당시 하나은행이 임원들로부터 ‘우수인재 추천’을 받고 있던 만큼, 특정 지원자의 이름을 인사 담당자에게 전달한 것 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고, 합격선에 미달했던 이가 점수 조작이나 채용기준 변경 등으로 합격이 된 정황이 있어야 비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당시 인사 담당자 등을 상대로 조사했으나 해당 인물에 대해 점수 조작 등이 이뤄지지 않았고, 최 원장이 개입한 정황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입사 당시 서류 등을 하나은행이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설익은 의혹 제기 정도에 그칠 공산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논란 시점이 5년 전의 일이라는데 의구심을 품고 있다. 지난 1월 금감원이 2015년~2017년 입사 정황을 조사하려 할 때 금융권에서는 입사 서류는 전형이 끝나면 폐기하기 때문에 자료가 없다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도 조사 기간에 대해 “비리 의혹이 제기된 만큼 2017년 상황은 반드시 살펴봐야 했고, 비리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전년도와의 비교가 필수이기 때문에 기간을 늘리다보니 2015년까지 포함됐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채용 전형이 끝난 후 불합격자들의 신상을 폐기하기 때문에 자료를 찾기 어려웠고, 현행법 상으로도 이게(개인 정보 폐기) 맞는 거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자료가 없다던 시점인 2013년의 채용 내용이 최근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진 비리와 맞물려 흘러나온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놓고 당국과 하나간 마찰이 잦았던 것이 이번 해프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평도 나온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