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도·감청 우려 팩스 활용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은 평양 방문 기간 도ㆍ감청 방지 장치가 설치된 비화팩스와 위성전화를 통해 서울과 교신했다.
청와대는 서울과 평양을 연결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장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화기가 설치된 비화팩스와 위성전화를 통해 서울로부터 훈령을 받고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6일 “남북 간 대화가 열리면 서로 상호주의에 의거해 통신과 관련한 기본적인 편의를 제공해주는 게 관례”라며 “과거 남북회담에 준해 비화팩스와 위성전화 등을 가져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북특사단 지원을 위해 동행한 수행단에도 비화팩스와 위성전화 관련 실무자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을 계기로 방남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그리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일행도 숙소에 비화팩스와 위성전화를 설치하고 평양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화기란 원거리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암호화 또는 신호를 뒤섞어 해독할 수 없게 만드는 도ㆍ감청 방지장치다.
대북소식통은 “비화기는 송신과 수신하는 쪽에 특정 코드를 맞춰놓는데 코드가 맞지 않으면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며 “중간에 도ㆍ감청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두달 정도 해독해야 내용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특사단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접견과 만찬을 한다는 소식과 평양 도착 소식, 6일 접견과 만찬 결과 등을 비화팩스를 통해 보내왔다. 구형 무선전화기 형태로 버튼만 누르면 일반 유무선 전화기와 연결되는 위성전화는 상대적으로 도ㆍ감청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용량이 큰 김 위원장과의 접견 사진 등은 위성망을 활용해 이메일로 전송해왔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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