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내달 임기만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내달 만료되면서 차기 총재 지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 총재는 집권 2년차를 맞은 정부와 호흡을 맞추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정부는 적임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4일 한은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총재의 후임으로 10명 안팎의 인사를 후보군에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의 잔여 임기와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 정부 출범 직후에는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주미대사에 임명되면서 인선이 오리무중인 상태다.
다만 전통적으로 한은 총재는 외부와 내부 출신이 번갈아 맡아왔다는 점에서 외부 출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힘이 쏠리고 있다. 차기 총재가 임기 4년을 현 정부와 함께 보내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가 낙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제이(J)노믹스’를 구상한 김광두 국제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태담당국장,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윤대의 전 국무조정실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은 출신으로는 김재천 전 주택금융공사 전 사장, 장병화 전 한은 부총재, 이광주 전 한은 부총재보 등도 거론되고 있다. 현직 금융통화위원인 윤면식 한은 부총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누가 되든 차기 총재의 앞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파를 최대한 줄이며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계부채, 저출산 고령화, 낮은 물가상승률 등 구조적 문제도 풀어가야 한다.
한편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을 맞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달 추가 정책금리를 올려 올해 4차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내외금리차, 국내경제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한은도 4∼5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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