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이후 대기업의 자발적 개혁을 강력하게 주문하면서, 이에 호응한 대기업집단의 수가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4대 그룹 전문경영인들과 정책 간담회를 시작으로 재계에 개혁 요구를 지속해온 김 위원장의 서릿발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정위는 5일 대기업집단의 자발적 소유지배구조 개선 사례를 발표하고 변화의 확산을 주문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현재까지 소유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거나 추진한 곳은 총 10개 집단으로 파악됐다. 5대 그룹 중에선 현대차, SK, LG, 롯데 등 4개 집단이, 6대 이하 그룹 중에선 현대중공업, CJ, LS, 대림, 효성, 태광 등 6곳이 구조개편안을 발표ㆍ추진 중이다.

소유구조 개선 방안을 유형별로 보면 올해 중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할 것을 발표한 대기업은 롯데, 현대중공업, 대림 등 3곳이다. 롯데와 효성은 기업집단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임을 밝혔다. LG, SK, CJ, LS는 지주회사 구조를 개선하거나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림, 태광은 총수일가 지분이 많고 내부거래비중이 좋은 사익편취규제대상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을 처분했거나 향후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림은 이와 함께 총수일자 지분이 많은 자회사 켐텍에 대해 올해부터 신규 계열사 거래를 중단하고, 기존 거래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현대차ㆍ기아차, 2020년 모비스에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공정위는 이처럼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반기별로 평가해 일반에 공개하는 한편, 일감 몰아주기 제재 등 공정거래법의 엄정한 집행과 총수일가의 전횡에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공정위 측은 “대기업집단이 최근 발표하거나 추진 중인 구조개편 사례들은 소유지배구조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거래관행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