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한동안 강세가 지속됐던 중소형주가 주춤하자 대형주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하반기 증시에 어떤 종목들이 주도주로 나설 지를 두고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결국 대형주 강세 기조가 바뀌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대형주 대안으로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를 주목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흐름이 바뀐 것이 향후 큰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지난 14일 0.15%, 15일 1.25%에 이어 16일 0.18% 오르며 지난주보다 1.58% 뛰었다. 대형주 지수가 3일째 오른 것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 반등세가 수출 대형주에 힘을 실어주고, 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과 중국 경기의 호전이 대형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형주는 지난달 26일부터 무려 13거래일에 걸쳐 총 8%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마감했다. 지난15일 0.39%, 16일 0.63% 연이틀 하락했다. 중형주 역시 15일 0.46%, 16일 0.60% 내렸다.
이같은 시장 변화를 놓고 전문가들간 전망도 엇갈린다. 앞으로 시장의 주도권이 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다시 넘어갈 것인지, 혹은 대형주 강세를 환율 등 일부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볼 것인지 현 상황에서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 실적이 안나오면 중소형주 역시 실적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주가가 박스권을 뚫을 것으로 보여, 이럴 경우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박형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보다는 소형주에 좀더 힘을 실었다. 그는 “경기, 환율, 해외경기여건, 중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대형주가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을 환경이 아니다”며 “대형주에 대한 대안으로 당분간은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망은 엇갈리지만 결국 2분기 어닝시즌의 결과가 대형주와 중소형주간의 흐름을 가늠할 것이라는 점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면 대형주가 탄력을 받겠지만, 반대 경우에는 다시 중소형주ㆍ코스닥 개별 종목이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에 대한 일종의 대체재로 중소형주가 부각을 받았지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부담이 커져 지속성을 보일지는 의문”이라며 “실적이 받쳐주지 않고서도 대형주 강세도 지속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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