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내에서도 이견 도출…“국정조사 정신 나간 소리” - 국민의당 설득하고 있나…국조, ‘한다’, ‘안 한다’ 엇갈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아랍에미레이트(UAE) 관련 여야, 진보ㆍ보수 입장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전 정부 비위냐, 현 정부의 실책이냐를 놓고 사실 관계가 불명확해지자 일어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7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초로 UAE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지 25일이 지났다. 그동안 해당 의혹은 현 정부 실책이란 주장서부터 전 정부의 비위 때문이란 추측까지 확인되지 않은 사실만 더해졌다. 야권 위주로 돌았던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란 인식도 희석됐다. 누구 잘못인지 모르게 되자 국정조사 요구는 차츰 빛을 잃었다.
의혹의 역풍이 누구에게로 불지 모르게 돼가던 찰나,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정조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했다. 김영우 의원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같은 복당파로 가까운 사이다. 그럼에도, 당내 이견이 도출된 셈이다. 김 의원은 그 이유를 “국가 간 신뢰외교를 위해서는 정신 나간 소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최초 의혹을 제기한 입장이기 때문에 만약 사실이 이명박 전 대통령 쪽에 불리하게 판명되면 흔들기를 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김 원내대표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방문을 문재인 정부의 ‘게이트(대형 정치 의혹)’로 규정해왔기 때문이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에 “국정조사 찬성한다. 왜 국정조사만 하느냐”며 “상임위도 지금 당장 열어버리자”고 했다. 진보정당 소속 의원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국정조사를 압박한 셈이다. 김종대 의원은 이면합의설 등 이 전 대통령 책임론을 주장한 의원이다.
바른정당도 청와대, 야권 의혹을 두루 언급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사실이 어떻게 됐던 밝힐 것은 밝히자는 태도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노무현, 문재인 정부 등 4대 정부에 걸친 온갖 의혹들만 제기된 상태”라며 “한국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했었지만, 책임론을 주고받으면서 흐지부지됐다”고 했다.
상황이 복잡해지자 국민의당은 상임위부터 열자며 국정조사 단일대오에서는 일단 이탈했다. 국민의당이 국정조사 요구에서 멀어지면 사실상 본회의 통과가 불가능해진다. 한국당이 정녕 국정조사를 원한다면 국민의당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당이 국민의당에게 설득을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지는 미지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5일 “야3당 공조해서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반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지금 당장 아랍에미레이트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정면으로 대치되는 말이 같은 시간대, 같은 장소에서 나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표 간에 국정조사 이야기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당이 의혹 제기한 부분을 설명하면서 필요성을 알려주면 듣고 판단을 할 텐데,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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