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자유한국당 친박(親박근혜)계 최경환, 이우현 의원이 각각 뇌물수수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3일 나란히 구속됐다. 특히 친박 좌장격인 최 의원이 구속되면서 친박은 마지막 남은 ‘구심점’을 잃게 됐다. 당내 친박청산작업과 맞물리면서 한국당 내 친박은 사실상 소멸상태로 가는 중이다.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하던 지난 3월 12일.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이우현, 조원진, 김진태, 박대출, 민경욱 등 자유한국당 의원 8명은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마중나왔다.

이른바 친박핵심 의원들로, 이 당시만해도 이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가 당권을 잡은 후 박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등 본격적인 ‘친박’ 청산 작업이 시작되면서 당내 친박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일부 친박은 ‘친홍’으로 변신했다. 윤상현 의원과 민경욱 의원이 대표적이다. 윤상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 사실이 회자되는 등 대표적인 친박 의원으로 꼽혔지만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더이상 내지 않는다. 지난 2008년 홍준표 대표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를 맡았던 인연으로 지금은 ‘친홍’으로 불린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했던 민경욱 의원 역시 친홍으로 갈아탄 대표적인 친박이다. 민 의원은 한국당 인터넷방송 ‘민경욱의 파워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친홍으로 갈아타지 않은 ‘친박’의원은 거세 된 상태로 남았다. 우선 친박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 지난 17일 서청원 의원은 유기준 의원과 함께 당협위원장 직을 잃었다. 유 의원 역시 친박이다. 불법 혐의로 기소돼 이미 당협위원장직을 잃은 배덕광, 엄용수 의원을 제외하면 현역의원 중 당협위원장 직을 잃은 사람은 서 의원과 유 의원 두 사람 뿐이다.

박대출 의원과 김진태 의원은 이른바 잔박(잔류 친박)으로 남아 꾸준히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울림은 크지 않다. 조원진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대한애국당을 만들었다. 대한애국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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