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사퇴 요구하는 시위 격화 텔레그램 최고경영자 “평화롭게 저항하는 채널 막았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란이 연일 격화되는 반정부 시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을 차단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반정부 시위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동안 이란 정부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차단하지만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은 허용했다. 이란 내 텔레그램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인 4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또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차별로 확산하는 데다 일부 채널을 통해서는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메시지가 유포된다는 게 이란 당국의 판단이다.
이란 국영방송은 31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8∼30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이어진 시위·소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란 시민들은 점점 가중된 경제난의 문제점을 지적하더니, 급기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는 이날 트위터에 “‘세다이에 마르돔’ 을 비롯해 평화롭게 저항하는 채널을 차단해달라는 이란 정부의 요구를 거부했더니 이란 국민 대부분이 쓰는 텔레그램을 막았다”는 글을 올렸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만 최소 200여명의 시민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지방에서는 얼마나 많은 시민이 구금됐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 상태다. 다만 여러 채널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테헤란 보다 지방의 상황이 훨씬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sh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