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성매매 알선혐의로 수배 중이던 피의자가 강남의 한 호텔에서 분신하겠다고 협박하며 소동을 벌이다 10시간 만에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 서울호텔에서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자살 소동을 벌였던 성매매 알선 피의자 박모(49) 씨가 10시간43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현주건조물방화예비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박 씨는 8일 오후 5시께 투숙객으로 위장, 이 호텔 7층객실에 들어간 후 문을 잠그고 객실에 휘발유를 뿌렸다. 이후 6시6분께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옆 방 투숙객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박 씨는 10시간이 넘게 경찰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박 씨는 라마다서울호텔을 운영하는 문병욱 라미드그룹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문 이사장은 지방출장을 이유로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협상전문가를 투입하고 인터폰과 휴대전화 등을 통해 박 씨를 설득했고, 9일 오전 4시50분께 스스로 나와 자수했다. 경찰 측은 “과거 라마다호텔에서 성매매와 관련해 단속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이 호텔 지하에서 매달 1억원 가량의 임대료를 지불하며 유흥주점을 운영했고, 이곳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다 지난 2012년 적발됐다. 이로 인해 호텔과 함께 영업정지를 당했으며 문 이사장 역시 호텔 객실을 성매매 장소로 내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현재까지 수배 중이었다.
호텔 관계자는 “박 씨의 유흥주점은 지난 2월 강제명도처리하고 권리금 등은 모두 정산했다”며 “임대료를 받지 못해 호텔이 손해를 입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호텔은 박 씨가 운영하던 유흥주점 자리에 푸드코너와 피트니스 클럽 등을 짓고 있다. 박 씨는 이날 인터폰과 휴대전화 등으로 설득하는 경찰과 호텔 관계자에게 “호텔 지하에서 운영하던 유흥주점의 권리금 및 인테리어를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전날 라마다호텔에서는 투숙객 190여명이 전원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고 상당수는 인근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