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롯데타운’ 공사 반년만에 재개됐지만 -롯데 “청두 상업시설 재개…보복 해제로 볼 수 없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얼음문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ㆍ중 양국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과 관련된 공동 협의문을 발표한 뒤, 중국정부가 가해오던 각종 경제제재 체인이 느슨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청두 롯데복합타운의 공사도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롯데그룹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31일 한동안 정지됐던 청두 롯데복합타운의 상업단지 건설시공허가증을 발급받았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양국 정부가 최근 소원해졌던 한중 양국간의 관계회복을 선언한 이후 공사가 재개될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청두 롯데복합타운은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해 왔지만 지난 3월 시작된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이후 공사 허가가 나오지 않던 상태였다. 건물은 1단계 기초공사만이 진행됐고, 2단계 골조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채 무기한 방치돼 왔다. 1400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공사는 지난 9월 공사가 완공됐지만 상업시설은 공사가 미뤄져왔다. 완공 시점도 그만큼 지연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에도 롯데 측은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롯데 측은 “이번 골조공사 재개는 사드보복 해소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이번 상업시설 인허가 신청은 아파트 공사가 끝나고 지난달 5일 진행됐다”면서 “공교롭게도 한중 양국간 합의문 발표와 같은날 건설시공허가증이 발급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가를 내주는 것은 청두의 지방 성(省)”이라면서 “중국 중앙 정부가 합의를 한 것과는 연관성이 적다”고 했다.
롯데는 지난달 한중 양국의 합의문 발표에도 “양국 관계 개선 협의를 환영한다”면서 “다만 기존 롯데마트 매각건은 이미 진전돼온 사항으로 변동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거듭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업계의 이른 청신호 발표가 되레 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단 중론이다.
실제 지난달 씨트립(Ctrip)과 호텔롯데의 여행상품 판매 재개 사실이 보도된 이후 씨트립 측은 곤란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씨트립 측과 실무협의를 마쳤고 발표를 앞두고 있었지만, 보도가 이어진 이후 잠시 상황이 보류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신호임에는 분명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보복으로 냉각됐던 양국 분위기 상황에서 개선의 여지가 보여졌고, 이후 막혔던 경제 조치들이 개선되는 것은 분명히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허베이의 한 지방여행사는 중단됐던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씨트립에서는 사라졌던 한국행 항공권들이 저가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다시금 판매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