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공공기관 채용비리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 이에 연루돼 해당 기관의 수장 교체가 불가피하다. 올해 임기 만료예정인 기관장을 포함하면 산업부 산하기관장의 절반이상이 조만간 바뀌게 된다.

채용비리는 유독 산업부 산하 기관에서 이뤄졌다. 이해관계가 산업 전반에 얽혀 있어 그만큼 이권개입 여지가 많은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원랜드,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서부발전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30일 공공기관 경영공시 공개시스템 알리오와 산업부에 따르면 ▷공석 14곳 ▷임기 만료 4곳 ▷올해 임기 만료 4곳 등 모두 22곳의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이 올해 교체될 예정이다. 이로써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총 41개(공기업 16곳ㆍ 준정부기관 15곳ㆍ기타 공공기관 10곳) 중 절반이상이 바뀌는 셈이다.

2019년 임기 만료예정이었던 김정래 석유공사 전 사장과 백창현 석탄공사 전 사장은 지난 9월 감사원에 채용관련 비위행위가 적발돼, 이번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표를 냈다. 임기 만료 전에 이미 사표를 낸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가스공사, 디자인진흥원, 가스안전공사, 발전자회사 5곳 공기업 수장 등이다.

특히 ‘강원랜드 게이트’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대규모 채용청탁명단이 도는 강원랜드의 함승희 사장 임기는 다음달 12일로 만료된다. 최근 공개된 강원랜드의 ‘채용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에 따르면 2012ㆍ2013년 강원랜드 채용 합격자 518명이 모두 부당 청탁 대상자였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수년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25곳에서 채용비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추가 사퇴 기관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감사원과 산업부 감사를 분석한 결과, 감사 대상 28개 기관 가운데 25곳에서 채용 비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감사 결과, 원자력문화재단은 2014~2015년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와 재단 명예 퇴직자 2명을 공모 절차 없이 연구위원으로 위촉했다. 전략물자관리원과 로봇산업진흥원에서도 공모 절차를 무시하고 이전 채용 면접에서 불합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규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문화재단, 전력물자관리원, 로봇산업진흥원 등 3곳 기관장 임기는 내년 초 또는 2019년까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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