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인터내셔널 14개국 조사 日ㆍ파키스탄 ‘군사적 해결’ 49%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ㆍ영국 국민의 절반 가량은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가장 낮게 본 나라는 러시아로, 비율은 23%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30%대로 집계됐다. 북핵 해법과 관련해선 대체로 ‘평화적ㆍ외교적’ 노력을 주문하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일본ㆍ파키스탄은 ‘군사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갤럽인터내셔널이 14개국 성인 1만7107명에게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물은 결과에 따르면 43%는 ‘가능성 있다’고 답했다. 46%는 ‘가능성 없다’고 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20일~10월 1일까지 진행했다. 조사 참여 14개국 중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 나라는 베트남(54%)으로 조사됐다. 이어 파키스탄(51%), 호주(49%), 독일(48%), 오스트리아(47%), 영국ㆍ미국(46%) 등의 순이었다. 가능성을 가장 낮게 본 국가는 러시아(23%)였다.
같은 질문에 한국인은 35%가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59%는 ‘없다’고 했다. 한국은 북한의 핵 위협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국이라고 할 수 있지만, 북핵 도발 가능성 인식은 오히려 일본이 45%로 더 높다고 한국갤럽 측은 전했다. 한국인 조사는 지난달 26~28일까지 전국 성인 1006명(표본오차는 ±3.1%포인트, 95% 신뢰수준)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1992년부터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추적조사해 온 한국갤럽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엔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가 37%, ‘없다’가 58%였다”며 “1992년 조사에선 우리 국민 69%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이후 핵실험이 거듭됐으나 전쟁 도발 가능성 인식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했다.
갤럽인터내셔널의 이번 조사에서 14개국 중 12개국은 북한 문제에 군사적 해결보다 평화ㆍ외교적 해결책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평화·외교적 해결책’ 응답은 특히 러시아, 독일, 불가리아에서 90%를 넘었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베트남, 영국, 호주, 미국, 홍콩, 한국에서도 60%를 웃돌았다. 그러나 일본과 파키스탄에서는 ‘평화ㆍ외교적 해결책’과 ‘군사적 해결책’ 의견이 51%대 49%로 팽팽하게 맞섰다.
세계 각국에 대한 조사는 4개국 전화조사, 8개국 온라인조사, 1개국 SMS조사, 1개국 면접조사를 통한 것이었다고 갤럽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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