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잇따른 사상 최고치 - 코스피, 7월 고점 후 지정학적ㆍ정책 리스크 ‘허덕’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호조세를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속속 사상 최고치 소식을 알리는 글로벌 증시와는 달리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업종별 수익률도 차별화되면서 ‘나홀로 엇박자’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는 연일 신고가가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요지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증시에서도 8~9월 사이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이들 증시와 비교할 때 국내 증시의 흐름은 초라한 수준이다. 코스피는 지난 7월24일 종가 기준으로 고점(2451.53)을 찍은 후 3.15% 하락했다.

업종별 수익률에서도 글로벌 증시와 다른 모습이 뚜렷했다. 헬스케어는 7월 코스피가 고점을 찍은 후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가장 돋보인 업종으로 꼽혔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이슈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급등세 등으로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

다만, 에너지와 소재, 정보기술(IT)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에서 글로벌 증시와 따로 가는 흐름을 보였다. 산업재, 필수소비재, 통신, 유틸리티 등은 10% 넘게 하락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울러 강세를 보이는 금융업종도 국내 증시에서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후 연이어 나타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정책 불확실성 등은 이 같은 ‘엇박자’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월 고점 이후 가장 먼저 등장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켰다”며 “그 이후 정부의 8ㆍ2 부동산 정책 등은 건설주와 은행주의 하락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건설주는 하반기 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였지만 주가는 이슈에 먼저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 업종은 신한지주와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지난 5일 정부의 연체이자율 감면 추진 발표로 낙폭을 키웠다.

이 외에 최저임금 인상과 선택약정 할인폭 상향 등은 각각 유통업종과 통신업종의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이런 이슈가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주가 하락을 설명할 수 있지만 그에 비해 주가 하락이 과하다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