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성적표…카카오 61.91%↑ vs. 네이버 14.99%↓ - 신규사업ㆍ실적 기대감에서 희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영원한 승자’는 없다. 포털업계 양대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NAVER)를 두고 한 말일까.

국내 증시에서 두 종목의 주가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 들어 카카오는 신규산업 호조와 탄탄한 수급 등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한 반면, 네이버는 이익성장 둔화 우려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년 전 네이버가 주가 100만원 시대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카카오의 주가가 다음과 합병 후 ‘반 토막’ 났던 것과는 정 반대의 흐름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최근 1년간 카카오가 61.91% 상승하는 동안 네이버는 14.99% 하락했다.

특히 전날에는 두 종목의 ‘엇갈린 운명’이 뚜렷이 드러났다. 카카오는 장중 13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달성했지만, 네이버는 71만7000원으로 신저가를 찍었다.

이는 1년 전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지난해 9월12일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는 7만9900원, 네이버는 84만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모바일광고 강화 전략 속에 신규 메신저인 ‘스노우’(Snow)가 아시아 지역 10~20대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며 신규사업 호조를 이어갔다. 주가는 그달 29일 장중 90만3000원을 찍으며 100만원 시대 개막을 내다봤다.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던 때도 이때다.

당시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한 지 2년 만에 주가가 반 토막 난 상태였다. 시장에서는 카카오 드라이버, 헤어샵 등 신규 온ㆍ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하지만, 1년 사이 상황은 반전됐다. 카카오는 플랫폼 다각화와 수익화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 흥행으로 2020년까지 금융가치만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본업인 광고 매출 회복과 함께 페이, 모빌리티, 뱅크 등 신규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카카오와 다음 합병 후 과도기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서 코스피200 편입을 앞둔 점도 호재다. 인덱스펀드 규모를 40조원으로 가정할 때 매수 수요는 253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이버는 신기술과 서비스 투자 확대로 성장 둔화와 이익률 하락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데 이어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커머스와 광고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기타 사업의 성장이 부진하면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신규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노우’와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 중인 ‘스냅’(SNAP)이 흑자 전환의 어려움을 보이며 수익화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봤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57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는데, 네이버가 그 대상에 편입됐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