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불렸던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2일 당시 인사의 부당함을 진술했다.
노 차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체육국장에서 좌천되고 사임까지 하게 된 경위를 진술했다.
노 차관은 문체부 체육국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7월 승마협회를 감사한 뒤 최씨 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
이 일로 박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좌천됐다.
노 차관은 ‘나쁜 사람’으로 지목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당시엔 전해 듣지 못했고, 인사 조치가 이뤄진 다음에 유진룡 장관이 자초지종을 설명해줘서 들었다”고 말했다.
노 차관은 박물관 교류단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초 사표 제출을 강요받았을 때의 일도 언급했다.
그는 “강태서 운영지원과장이 직접 저를 찾아와 ‘산하기관 자리를 마련해줄 테니 후배들을 위해 용퇴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 과장에게 “용퇴할 생각이 없다. 누구 지시인지 솔직히 말해라. 장관 지시면 장관을 만나겠다”고 항의했지만, 강 과장은 “장관 윗선의 지시다. 장관도 곤혹스러워한다”며 5월까지 시한을 줬다고 말했다.
노 차관의 사표 제출 명분은 박 전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던 프랑스 장식 미술전의 무산 책임이었다.
노 차관은 당시 미술전을 함께 준비한 직원들까지 인사 조치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며 “내가 버티면 직원들에게도 불이익이 돌아갈 걸 직감했다. 저한테 보내는 압박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마지막 날 면직 처리됐다.
노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가리켜 “그 사람이 아직도 있느냐”고 했다는 말을 사직 후 동료와의 저녁 식사자리에서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발언이 나오자 옆자리의 유영하 변호사를 쳐다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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