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핵실험, 단기충격 불가피 지정학적 리스크 예년보다 높아 트럼프 강경대응 여부 향배 결정 장기적 회복…조정시 매수관점도
‘北리스크, 이번에는 다르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로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매번 반복되는 북한 리스크에 이번에도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증시에 전해지는 충격이 과거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최근 고조돼온 북한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추가적인 대형 악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코스피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충격으로 개장과 동시에 4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231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역시 개장초 2%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장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당분간 불안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매번 단기 이슈에 그쳤던 북한 리스크를 이번에는 달리 봐야한다”며 “주변국과 트럼프의 강경대응이 향후 증시에 부정적 영향력을 높여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 이로 인한 대규모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8월 1조 811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도 있지만 북한과 미국이 ICBM 발사를 둘러싸고 대치하면서 지난달 9일부터 5거래일 동안 1조425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 연구원은 또 “미국의 대응과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도 시장 불안 요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가능성, 9월 미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10월까지 논의될 미국의 재정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변동성을 추가적으로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이 북한 핵실험이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북한의 과거 핵실험 때는 실험 이후 약 10일이 지나기 전에 지수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 1~5차 핵실험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회복하며 D+7일엔 -0.02%로 올랐고, 1개월 이후엔 0.20%로 대체로 제자리를 되찾았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주일, 1개월 후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북한의 핵실험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면서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주가 조정은 적극적인 비중 확대 기회”라고 판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북한 이슈는 항상 매수 기회였다”며 “코스피가 2350포인트를 하회한다면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고 봤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같은 조정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여부다.
특히 북한 핵실험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7일)와 북한 건국절(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21일)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들이 산적해있다.
장재철 연구원은 “북한의 건국기념일인 9일까지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의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며 당분간 증시 조정의 지속을 예고했다.
박영훈ㆍ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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