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안사로서 비용 절감 효과 주목 - “광산 채굴 연수 길고 석회석 가치 문제없어”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시멘트 업계 5위인 한라시멘트에 대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시멘트의 예비 입찰은 오는 12일 실시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한라시멘트의 최대주주인 베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라코 보유 지분 100%다. 매각 가격은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현재 아세아시멘트, 유진기업,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8년 설립된 한라시멘트는 석회석과 점토ㆍ규산 원료를 조합해 생산하는 포틀랜드 시멘트(매출의 63.5%)와 수재슬래그를 미분쇄해 포틀랜드시멘트와 혼합해서 생산하는 슬래그시멘트(23.1%)를 생산하고 있다.
시장에선 한라시멘트의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다.시멘트의 매출원가는 원재료(15%), 연료비(15~20%), 전력비(15~20%), 운송비(15~20%), 인건비 등(20~25%) 등으로 구성되는데, 한라시멘트는 시멘트 매출 원가의 총 60%를 차지하는 연료, 전기, 운송 비용을 대폭 절감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한라시멘트는 지난 2015년부터 저품위 유연탄(42%)과 펫코크(36.5%), 대체연료(폐타이어, 폐플라스틱)을 주연료로 사용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대체연료 비중은 25%(지난 8월 기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열발전설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한라시멘트는 이후 자가 전력 생산을 운영해 연간 30~4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경기도 가평군과 협약을 맺고 공급받은 연간 2만1400t의 생활폐기물 역시 보조연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해안사로서의 장점도 주목하고 있다. 해안 수송은 육상이나 철도에 비해 t당 운송비가 4~5배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해안운송보다 철도운송이 3.17배, 육로 운송이 4.75배 비싼 것으로 분석한다. 한라시멘트는 전체 시멘트 물량의 81%를 선박으로 운송하고, 나머지를 철도(8%)와 육로(10%)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한라시멘트의 강점이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의 2015~2016년 현금전환비율((상각전영업이익-설비투자)/상각전영업이익)은 평균 63%으로, 업계 두번째인 한라시멘트(71.8%)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매각 측은 “한라시멘트를 비롯해 국내 시멘트회사들은 부지, 공장, 설비 등 초기 투자가 이미 진행되었기 때문에, 향후 설비투자 비용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라시멘트가 채광하는 석회석의 매장량에 대한 기대도 높다. 매각 측에 따르면 한라시멘트는 연간 800만~900만t의 석회석을 채굴하기 때문에 옥계의 잔여 채광 가능연수는 약 90년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해당 지역의 석회석 매장량을 약 7억3000만t 수준으로 내다봤다. 광양공장은 슬래그 시멘트 160만t과 슬래그파우더 50만t, 포항공장은 7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인천공장은 슬래그시멘트 160만t 생산이 가능하다. 매각 측은 “채광방식은 계단식 노천 채굴 방식으로 갱내 채굴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채광지역이 백두대간의 핵심지역이 아닌 완충지역에 위치해 있고, 광산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평가까지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산업규격(KS)를 획득한 시멘트 품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석회 광산 가치는 광산에서 채굴한 석회석으로 만든 시멘트의 품질에 있다”며 “석회석의 품질은 산화칼슘(CaO) 함량에 의해 결정되는데 국내에 매장된 석회석의 80%는 산화칼슘의 함량이 45%인 ‘중급2’으로 대부분 시멘트 회사의 품질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산화칼슘이 50%이상인 고품위는 일부 제철소로 수요가 제한되며, 이 경우 수요처도 국내 매입이 아닌 해외 수입으로 충당한다는 것이 매각 측 설명이다.
시장에선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이끌면서 한라시멘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으로 신규 아파트 건설 감소 가능성이 거론된다”며 “그러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국정과제로 제시되면서 매년 공공임대주택 17만호가 공급돼 시멘트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에만 전국 19만 가구의 재건축 연한이 돌아오기 때문에 재건축ㆍ재개발에 의한 시멘트 수요 증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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