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키스스탄 마트에 한국식품 -‘한국의 매운맛’ 라면ㆍ김치 즐겨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초코파이’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모 대기업 4년차인 김지훈(31)씨. 그는 올해 자기개발 휴직을 내고 4개월째 세계여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파키스탄을 거쳐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자흐스탄 떠나 현재 키르기스스탄의 휴양지 촐폰아타(Cholpon-Ata)에 머무르고 있다.
4일 김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큰 환대를 받는다”며 “현지인들은 한국 드라마와 아이돌 얘기를 꺼내며 한국인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빼놓지 않는 말은 또 있다. 한국음식 얘기다. 김 씨는 “한국 식품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도시락 라면 광고가 붙은 버스가 도심을 가로지르더라”고 했다.
한류에 힘입은 K푸드 인기가 지구촌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포함한 전체 농식품 수출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65억 달러였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 수출액이 54억 달러로 83.3%를 차지한다. 가장 수출이 많았던 품목은 라면(32%)이다. 한국 라면은 하나의 카테고리가 되어 한국 식품 수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전역서 팔도 ‘도시락’은 국민라면이 된 지 오래다. 2010년 이후 매년 10% 이상 판매가 늘어 현재 러시아에서 2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농심 신라면 또한 국내외서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식품업계 반도체’로 통한다.
김 씨가 초대받은 키르기스스탄 현지인 눌술탄(25)씨 집에는 한국 라면과 김치가 구비돼 있었다. 한국을 너무 좋아해 성균관대에서 유학까지 했다는 눌술탄 씨는 진라면을 먹으며 한국어로 연신 ‘맛있어’를 외친다.
김 씨는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생면부지 외국인에게 한국 라면과 김치를 대접받다니 어리둥절할 지경”이라고 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후식으로 초코파이를 내왔다는 것. 야심(?)차게 초코파이를 가져온 눌술탄 씨는 “점심엔 한국 라면을, 간식으로는 초코파이를 즐기는 게 일상”이라면서 “초코파이의 달콤 부드러운 맛은 중독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은 라면과 함께 K푸드의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초코파이는 지난해 국내외 60여개 나라서 4800억원 어치가 팔려나가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를 한줄로 세우면 지구 세바퀴 반(14만㎞)을 훌쩍 넘는다.
실제 김씨가 방문한 촐폰아타의 마트 ‘나로드니’에는 초코파이가 가득 진열돼 있었다. 라면 코너에는 한국 제품이 80%를 차지했다. 신라면, 너구리, 진라면, 열라면, 도시락 라면 등 구색도 다양하다. 자국의 과자와 라면 대신 한국 제품을 고르는 현지인들이 흔하게 보인다. 김 씨는 “진정한 한류의 첨병은 K푸드라는 걸 실감했다”며 “국내 식품사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중앙아시아는 무역 성장에 있어서 가능성이 큰 곳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수출시장 다변화 5개 전략권역과 20개 전략 개척국가’에 카자흐스탄을 최우선 전략국가로 선정하고 활발한 경제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