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부담 등으로 경제활동 참가율 저조 등은 여전 -진정한 여성인재 시대 가려면 전사회적 지원 필요

[헤럴드경제=김기훈ㆍ서지혜 기자]이젠 말로만 ‘여성파워’를 얘기할 것이 아니라, 인구 측면에서도 여성시대가 됐다. 올해(2014년) 여성 인구 비율은 정확히 50%가 됐다. 내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사 등 직업 측면에서의 ‘여초(女超)현상’이 인구 측면에서도 두드러지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2%로, 남성(73.2%)에 비해 23.0%포인트 낮아 실질적인 여성시대로 가기 위해선 여러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우 10명 중 7명 이상이 육아부담을 느끼면서 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4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의 결과다. 보고서는 지난 1997년 이후 매년 여성주간마다 부문별 여성의 모습을 조명하는 내용으로 발표돼 왔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총 인구는 총 5042만4000명이다. 이중 여성은 2520만4000명으로 50%를 차지했다. 여성인구가 남성인구와 50%씩 나눠 가진 것은 처음이다.

성비를 처음 조사한 지난 1980년 남성(50.5%)과 여성(49.5%) 비율은 남초였다. 이어 1990년(각각 50.3%ㆍ 49.7%), 2000년(50.3%ㆍ49.7%), 2010년(50.1%ㆍ49.9%) 등 여성인구는 상대적으로 증가세였다. 그러다가 올해 남성과 여성 인구가 같아진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내년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이면 여성(50.3%)이 남성인구(49.7%) 비율을 추월, 1990년 이후 40년만에 완전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 등 전쟁을 겪은 일부 나라에서의 인구 여초현상은 있어왔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성인구가 남성을 추월한다는것은 남아선호 사상 등이 완전히 깨졌음을 의미하며, 여성 존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진정한 여성시대로 가기 위해선 과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일단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다.

특히 경력단절녀에 대한 지원이 사회적 화두로 올랐지만,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의 72.8%가 육아부담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해 이에 대한 개선 없이는 인구 대비 수 만큼의 여성 진출은 힘들어 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사회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워킹맘 4명 중 3명(74.5%)도 육아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 10명 중 7명(72.5%)은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자녀가 없는 여성(64.0%)에 비해 8.5%포인트나 높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 절반 가까이(49.0%)가 향후 필요하거나 늘려야할 공공시설로 ‘국ㆍ공립 어린이집’을 꼽은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며 “경력단절녀 등 여성인재 활용과 국가경쟁력을 감안한 여성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선 정부나 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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