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치약 사태 여파 -LG생활건강은 점유율 53.8%로 올라 -아모레퍼시픽은 한자릿수로 급락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해 9월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성분 치약 사태로 국내 치약시장 규모가 2000억원 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LG생활건강은 국내 치약시장 점유율이 처음 50%를 넘어서며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힌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점유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치약은 생활필수품으로 국내 치약시장은 연간 2000억원 대를 유지해 왔다. 생필품이라는 성격상 시장 규모가 크게 늘거나 줄지 않고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약 1845억원으로, 2011년 이후 처음 2000억원 대가 무너졌다.
5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치약시장 규모는 2011년 2136억원, 2012년 2190억원, 2013년 2038억원에 이어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2023억원, 205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 1800억원 대로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치약 사태 이후 외국산 치약으로 돌아선 소비자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다 닐슨의 시장 규모 조사에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구매가 빠져 있는 만큼, 소셜커머스를 통한 치약 구매가 일부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국내 치약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LG생활건강은 점유율이 50%를 처음 넘어서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올해 1~4월 국내 치약시장 업체별 점유율은 LG생활건강이 53.8%로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애경이 22.9%를 기록했고, 아모레퍼시픽은 9.4%로 3위를 기록했다.
이를 2016년 1~4월과 비교하면, LG생활건강은 42.9%에서 53.8%로 1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에 비해 아모레퍼시픽은 26.3%에서 9.4%로 점유율이 3분의1로 뚝 떨어졌고, 애경은 17.3%에서 22.9%로 5%포인트 넘게 늘었다.
LG생활건강은 2014년부터 3년 간 점유율이 40.2%에서 41.3%, 48.6%로 오른데 이어 지난해에는 53.8%로 절반을 넘어섰다. LG생활건강은 치약 점유율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18년째 치약시장 점유율 1위다.
LG생활건강의 치약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페리오 토탈7’ 치약이다. 페리오 치약은 LG생활건강 치약 브랜드 중 올 1~4월 기준 점유율이 34.1%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27.8%) 대비 6.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3년 선보인 ‘페리오 토탈7’ 치약은 치약시장에서 ‘통합형’ 치약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페리오 토탈7’은 자신에게 맞는 치약 선택에 어려움을 경험한 고객들이 종합적으로 충취, 구취, 잇몸, 치석, 미백, 안티프라그 등 구강에 필요한 7가지 케어 기능을 한개 치약에 모두 담은 토털 구강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출시 1년만에 1000만개 이상 팔렸다.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는 ‘페리오 펌핑 치약’이 떠오르고 있다. 이 제품은 짜서 쓸 필요없이 간편하게 눌러쓰는 펌프형 치약으로, 편의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에 2030 젊은층에게 호응이 좋다. 일반치약 3개 용량인 285g을 한번에 담아 오래 쓸 수 있으며, 동시에 부피가 작아 좁은 욕실에서도 보관이 용이하다. 구강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컬러풀한 색상과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구성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페리오 펌핑 치약’은 2013년 7월 출시 후 지난해 말까지 약 876만개가 팔렸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화학물질인 CMITㆍ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ㆍ메칠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포함된 메디안 등 치약제품 13종에 대한 긴급 회수조치로 점유율이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치약시장 점유율은 2014년부터 3년 간 24.2%, 25.2%, 15.4%로 떨어졌고, 올 4월까지 누계는 9.4%로 10%대가 처음 무너졌다. 이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소비자들이 아모레퍼시픽의 치약을 기피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애경은 2014년부터 연간 점유율이 22.6%, 19.1%, 20.6%에 이어 올 4월까지 누계로는 22.9%를 기록했다. 애경의 2080치약은 메디안 치약의 반사 이익을 거의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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