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바른정당이 16일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독자 노선을 선언했다. 최근 국민의당에서 제기한 통합론, 일각에서 얘기하는 자유한국당 흡수론 등을 거부하고 자강을 선택한 것이다.
바른정당 국회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100여명은 이날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국회의정연수원에서 연찬회를 진행한 결과,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20명과 당협위원장 전원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만 바라보며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내용의 ‘설악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이번 대선은 바른정당이 가고자 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보여준 선거”라며 “국민들이 보여준 개혁보수에 대한 열망과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의 창당 정신을 가슴에 새겨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총장은 아울러 “6월 중순 당헌ㆍ당규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내부적으로 새 지도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정부와 여당에는 현안과 정책에 따라 찬성ㆍ반대를 정하는 ‘합리적 야당’을 표방한다는 방침이다.
바른정당 구성원들은 전날 연찬회에서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 끝에 국민의당 등 다른 당과 통합이나 연대보다 자강을 선택하기로 했다. 의원 1~2명이 통합론을 주장했지만 대부분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물론 ‘창업주’인 김무성 의원도 국민의당과 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의 독자노선 결정은 국회 정계개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승용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바른정당과 합당 가능성을 제기했고, 자유한국당도 바른정당 탈당파 13명을 일괄 복당하는 등 보수 통합과 강한 야당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이 개혁보수 노선을 고수하면서 당분간 보수 진영 개편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른정당이 내부 통합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일부 의원들이 한국당이나 국민의당으로 추가 탈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은 소속 의원 20명으로 교섭단체 기준을 겨우 채우고 있다. 1명이라도 추가 이탈자가 발생하면 국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없는 셈이다.
일부 의원들은 교섭단체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선명한 노선을 내세워 ‘보수의 정의당’을 불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당내의 소수 의견까지 아우르며 국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